사회
흙더미 덮쳐 '자동차 폭삭'…남부지방 곳곳 '태풍 생채기'
입력 2021-08-24 19:20  | 수정 2021-08-24 19:35
【 앵커멘트 】
태풍의 길목에 있었던 전남과 경남, 울산 등 남부지방도 물 폭탄을 맞고 초토화됐습니다.
무너진 토사에 차량이 완전히 부서졌고, 도로와 주택이 침수돼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울산 태화시장 상인들은 5년 전 물난리의 악몽을 다시 경험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창원의 한 주택가를 마주하는 옹벽에서 빗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집니다.

옹벽이 무너지자 7m 높이에서 거대한 토사가 주차된 차량을 그대로 덮칩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토사가 내려앉은 차량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유리창이 부서지는 등 차량 자체가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흙더미는 대문 앞까지 밀려들었습니다.


▶ 인터뷰 : 조항자 / 마을 주민
- "나무가 흔들리더니 같이 확 쏟아지더라고요. 밤새 눈도 못 붙였어요. 너무 놀랐습니다."

울산 태화시장 주변 아스팔트가 종잇장처럼 찢겨 나갔습니다.

수백 개의 상가는 밀려든 흙탕물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2시간 동안 쏟아진 장대비는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때의 악몽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 인터뷰 : 김득순 / 울산 태화시장 상인
- "다 떠내려가고 없어서 기가 차요. 안에도 물 찼지. 그냥 멍하게 앉아 있어요."

경남 통영과 고성, 울산 등에서도 주택이 침수되면서 3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전남 여수는 빗물 역류와 만조가 겹치면서, 도로가 유실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소방당국은 태풍 때문에 고립된 18명을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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