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프간 인권운동가 "탈레반, 음식 맛 없다며 여성 몸에 불 질러"
입력 2021-08-23 17:48  | 수정 2021-11-21 18:05
"지난 몇 주간 아프간 여성, 성노예로 전락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인권이 얼마나 후퇴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지난 20일 영국 스카이뉴스는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여성을 상대로 끔찍한 폭력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스카이뉴스에 출연한 아프간 인권운동가 나즐라 아유비는 지난 몇 주 사이 아프간 여성은 성노예로 전락했다. 어린 소녀들은 탈레반 전사들과의 강제 결혼에 동원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던 그들의 약속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습니다. 아프간 북부에서는 요리를 못한다는 이유로 탈레반이 젊은 여성 몸에 불을 질렀다는 보고도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음식이 맛없다며 여성 몸에 불을 질렀다더라. 구타, 채찍질 등 여성을 상대로 한 고문 수준의 끔찍한 폭행에 대해 현지 인권운동가들의 보고가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난 몇 달간 수백 명의 여성 활동가 및 인권운동가가 탈레반에 암살당했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탈레반 통제 속에 산다는 게 어떤 것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사실 아유비는 파르반주지방법원의 첫 여성 판사 출신입니다. 아유비 전 판사는 남녀 차별적 법 조항에 문제를 제기하고 가정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비판했습니다.

아프간 종교 및 정치 지도자들도 그의 발언에 주목했고, 이슬람 과격단체의 살해 위협도 거세졌습니다. 이에 목숨의 위협을 느낀 그는 2015년 결국 고국을 떠나 미국으로 망명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아유비 전 판사의 아프간 여성 인권 운동은 계속됐고,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하며 현지 인권운동가들을 지원했습니다.

탈레반 재집권 전인 지난 6월 언론 인터뷰에서 아유비 전 판사는 여성 인권을 대변하기 위해서라도 아프간에서 탈출해야만 했다. 탈레반 밑에서 산다는 게 어떤 건지 잘 안다. 여성은 숨 쉴 권리조차 잃게 된다”고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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