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대차 노조, 중도·실리후보 당선
입력 2009-09-25 15:55  | 수정 2009-09-25 15:55
【 앵커멘트 】
현대자동차 노조 지부장 선거에서 중도, 실리를 표방하는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향후 현대차 노사관계를 포함해 노동계 전체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황주윤 기자!

(네, 보도국입니다.)

【 질문 】
현대차 노조의 지부장 결선 투표에서 결국 중도, 실용 후보가 당선됐군요.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의 결선투표 실시 결과 중도 실리 성향의 이경훈 후보가 2만 1000표, 전체 유권자의 52%를 득표해 새 지부장으로 당선됐습니다.

금속노조를 승계하는 강성·투쟁을 내세운 권오일 후보는 1만 8천 9백 표, 46.9%의 득표율에 그쳤습니다.

이경훈 당선자는 다음 달 1일부터 2011년 9월30일까지 2년 임기 동안 노조집행부를 이끌게 됩니다.

현대차 노조 선거 역사 중 강성과 실리후보 간 5차례의 결선 대결에서 실리후보가 당선되기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지난 15년간 줄곧 강성 파가 집권했던 현대차에서 사실상 '선거혁명'이 일어난 셈입니다.

오늘 선거는 지난 15일 1차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 2위를 차지한 두 후보가 맞붙은 결선 투표였습니다.

1차 투표에서부터 중도-실용파와, 강성-투쟁파의 양측이 팽팽히 대립해 노동계 전체의 이목이 집중됐었는데요.

이 후보의 당선은 그동안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주도해 온 강경 투쟁에 대한 노조원들의 거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최근 연이어 있었던 국내 주요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러시도 이 후보 당선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입니다.

금속노조 최대 산하지부인 현대차의 이번 선거 결과로 현대차 노조는 물론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를 비롯한 노동계 전체에 변화의 바람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상급노동단체 중심의 투쟁지향적 노동운동에서 벗어나, 정치성향과 선을 긋고 실리를 챙기는 노조 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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