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월호 7시간' 지적 이재명 측 "도지사 즉시 현장 가야 되나"
입력 2021-08-20 11:32  | 수정 2021-11-18 12:05
이재명 측 쿠팡 화재 때 먹방 논란 해명
“경남 일정 취소 후 복귀…조치사항 꼼꼼히 챙겨”

이낙연 측 “재난재해 총책임자로서 있을 수 없는 일”
하태경 “인격 문제…정크푸드 시식회 하러 갔나”
윤희숙 “박 전 대통령 고발하더니…소름 끼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6월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발생 당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떡볶이 먹방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황 씨의 ‘보은 인사 논란이 자진 사퇴로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여야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 지사 측은 재난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앞서 이 지사는 화재가 발생한 6월 17일 경남도와의 상생협약 진행을 위해 경남 창원을 찾았습니다. 이날 오후 창원 일대에서 황 씨를 만나 ‘황교익 TV에 출연했습니다. 이날은 화재가 종일 진압되지 않았으며, 50대 소방 구조대장이 실종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여야 대선주자들은 도정 총괄 책임자인 이 지사를 비판했습니다.

특히 이 지사는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을 밝히겠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업무상 과실치사라며 고발한 바 있어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이낙연 측 화재 당일 유튜브 강행…경악”


황 씨의 보은 인사 공방으로 ‘명낙대전을 이어오던 이낙연 캠프 측은 19일 논평을 내고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인 이 지사가 화재 사건 당일 황교익 씨와 유튜브 촬영을 강행했다는 언론보도에 국민이 경악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기사에 따르면 이 지사는 화재 당일 창원 일정을 강행했고, 다음날인 18일 오전 1시 32분에야 화재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보”라며 관련 보도에 대해 성실하게 국민께 소명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野 도지사 자격 없다” 사퇴 촉구


국민의힘 대권주자 하태경 의원은 오늘(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재명 지사는 관련 의혹에 대한 진실을 빠짐없이 밝히라”며 쿠팡 화재 희생자 가족들과 소방공무원들에게 공개 사과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 의원은 이재명 지사는 ‘기본인격이 문제라는 지적을 제가 여러 번 했지만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이 지사는 관할 행정구역에서 대참사가 난 날 남의 관할인 창원까지 가서 ‘정크푸드 시식회라도 한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는 황 씨가 최근 떡볶이를 정크푸드라며 학교 앞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화재 당시 떡볶이를 먹으며 촬영한 것을 두고 비꼰 것으로 해석됩니다.

아울러 그 상황에서 떡볶이가 입으로 넘어가나”라며 이런 정크푸드 같은 분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온 나라를 헤집어 놓고 다닌다니.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질까 등골이 오싹해진다”라고 했습니다.


같은 당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측 이기인 대변인은 이 지사가 지켜야 할 본래의 책무는 무엇인가. 정치 행보를 위한 방송 출연인가. 아니면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인가”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또 만약 고립된 소방관의 사투 소식을 인지했음에도 방송 출연을 하고 있었다면 1,400만 경기도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도지사의 책무를 버린 것과 다름없다. 이런 사람은 대통령 후보는커녕 도지사 자격도 없다”고 했습니다.


윤희숙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를 향해 경기도지사와 대선후보 모두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윤 의원은 그는 세월호 사건 때 직접 박근혜 대통령을 고발했다”며 ‘국민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을 때, 전 국민이 그 참혹한 장면을 지켜보며 애태우고 있을 때, 구조책임자 대통령은 대체 어디서 무얼 했습니까라고 일갈했었다”라며 지난 발언을 지적했습니다.

또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도민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을 때, 전 국민이 그 참혹한 소식을 들으며 애태울 때, 도지사가 멀리 마산에서 떡볶이 먹으며 키득거리는 장면은 사이코패스 공포 영화처럼 소름 끼친다”라고 했습니다.

경기도 경남 일정 취소 후 복귀”


여야가 일제히 비판을 쏟아내자 경기도는 이날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경기도는 6월 17일 새벽 이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경기도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에 들어갔으며 이 지사는 17일 오전 경남 현장에서 ‘대응 1단계 해제 보고를 받은 후 오전 11시 경남과의 협약식에 참석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후에도 이 지사는 행정1부지사를 화재 현장에 파견해 화재진압 상황을 살펴보도록 했다”면서 이어 사전에 예정된 경남 교육감 접견,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현장 방문, 영상 촬영 등의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화재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행정지원 조치사항을 꼼꼼히 챙겼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17일 저녁 현장 지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음 날 공식 및 비공식 잔여 일정 일체를 취소하고 화재 현장으로 출발했다며 이천 쿠팡 화재 당시 이재명 지사는 남은 경남 방문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복귀했다”고 해명했습니다.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은 쿠팡 물류센터 지하 2층에 진입한 후 실종 48시간여 만인 19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