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명당 고기 35g…"송구하다"던 군대 부실 급식 또 터졌다
입력 2021-08-20 11:22  | 수정 2021-11-18 12:05
지난 4월 군 급식 관련 이슈 4개월 만에 재발
국방부, 잇단 논란에 내년부터 기본 급식비 인상

지난 4월 군대에서 군인들에게 부실한 식단을 제공한다는 폭로가 잇달아 나와 서욱 국방부 장관이 국민들에게 "송구하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한 지 4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또다시 군대 부실 급식 논란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6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육군 1기갑여단 통합식당의 석식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제보자는 "사진 왼쪽 위 두어 조각 되어 보이는 것이 메인 메뉴인 중화제육덮밥이고 국에 보이는 네모난 건 두부"라며 "실제로 배식받는 양은 격리 인원들을 당연히 든든하게 챙겨줘야 하기 때문에 기준량보다 적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 4월 군 급식 관련 이슈가 터지고 반짝 좋아지나 했더니 다시 이렇게 된 게 수개월"이라며 "병사들이 바라는 건 거창한 고급 식단이 아니다. 제발 이상한 시도하지 말고 그냥 돼지고기 좀 넉넉히 넣어달라"라고 호소했습니다.


제보자가 게시한 사진 속 고기의 양은 성인 남성이 먹기에 턱없이 부족한 양입니다. 고기를 제외한 다른 반찬들 또한 밥의 양에 비해 적은 편이어서 영양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해당 제보 글의 댓글에서 한 누리꾼은 "일반적으로 고깃집에서도 1인분을 180g으로 책정한다"며 "고기 배식량을 누가 정했는지 모르겠지만 35g으로 정한 근거가 궁금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1기갑여단 측은 "실제로 해당 부대도 고기양이 부족할 것을 사전에 예상해 1인 기준량보다 증가해 청구 및 급식했다"며 "신메뉴를 편성하는 과정에서 용사들의 만족도를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 용사들의 입장에서 더 고민하고 의견을 수렴해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부대는 병영식당 및 장병 급식 개선을 위해 주 단위 병영식당 회의, 여단 급식 개선 토의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장병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급식의 질 향상을 위해 여단 차원에서 소통과 관심을 기울이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국방부는 부실 식단 논란의 근원적 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부터 기본급식비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1인당 하루 8,790원이었던 기본 급식비를 내년부터 11,000원으로 인상할 뿐만 아니라 컵밥 등 장병 선호 식품 추가 비치, 육류·가공식품 증량, 대대급 이상 부대 지휘관 1개월간 장병과 동석 식사, 격리 장병 도시락 전수 확인 등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서 장관은 "국방차관을 장으로 세워 장병생활여건 개선 TF를 만들어 군 생활 전반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장병들의 고충을 익명으로 접수할 수 있는 '군대판 블라인드' 앱을 만들겠다고도 부연한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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