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산가족 상봉 D-1…"흑백 사진 속 아버지 만나요"
입력 2009-09-25 05:23  | 수정 2009-09-25 08:48
【 앵커멘트 】
방북 교육을 받은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들은 내일(26일) 드디어 북측 가족들을 만납니다.
60년 만에 아버지를 만나는 전향자 씨를 이현수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흑백 사진 속 잘생긴 남학생이 머리가 희끗희끗한 85세 할아버지가 됐습니다.

전향자 씨는 60년간 고이 간직한 흑백 사진 속 아버지와 만난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전향자 / 62세(부친 상봉 예정)
- "이제 진짜 생신가 꿈인가 한다는 게 그런 데서 하는 소린가 보더라고요. 이런 날도 있구나…."

자신과 친척들의 나이를 정확하게 기억해 적어 보내온 아버지, 60년 동안 얼마나 애타게 기다리셨을까.

▶ 인터뷰 : 전향자 / 62세(부친 상봉 예정)
- " 당신 어머니가 평생 한으로 사시다가 가시는 날까지 못보고 그래도 '나보다 자기가 오래 살 텐데 이렇게 못 볼 수 있는가'라며 한이 맺혀서 돌아가셨어요."

이번 상봉에 전 씨는 딸과 사위, 첫째 손녀딸까지 함께합니다.

▶ 인터뷰 : 장재옥 / 전향자 씨 사위
- "어머니 말씀처럼 건강하게 살아 계시다니까 큰절한 번 올리고 와야죠."

▶ 인터뷰 : 장혜담 / 전향자 씨 둘째 손녀딸
- "저는 손녀딸이에요. 못 만나지만 보고 싶어요."

약과 겨울 옷 등 선물을 한가득 챙기며 마음이 설레면서도,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은 아닐까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 인터뷰 : 전향자 / 62세(부친 상봉 예정)
- "서로의 한을 푸는 거죠. 한번 보고 마지막일지…마지막이 되겠죠. 그게 생각해보니까 더 안타깝고…"

반백년 넘게 기다린 이산가족들의 상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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