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野 토론회 취소 발표 4시간 후 "토론 적극 참여"
입력 2021-08-17 17:05  | 수정 2021-08-24 18:05
국민의힘, 이준석-윤석열 갈등 봉합 움직임
18일 토론회 취소→25일 비전발표대회

국민의힘이 당내 내홍을 겪은 경선준비위원회의(이하 경준위) 정책 토론회를 비전발표회로 대체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경준위 토론회 강행을 둘러싸고 지도부 내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봉합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그동안 경준위 토론회를 ‘월권행위라고 비판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토론회 취소 발표 4시간 후 국민과의 대화를 기초로 한 당내 토론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토론회 전격 취소…26일 선관위 출범


오늘(17일) 국민의힘은 18일과 25일로 예정된 당 예비후보 토론회를 개최하지 않는 대신 25일 비전발표회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26일에는 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하기로 했습니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 회의 후 아무래도 당내 상황이 혼란스러운 측면이 있어서 앞으로 당내 모든 구성원이 개인적 의견을 최대한 자제하고 당의 통합된 모습을 보여주자는 논의를 했다”면서 결론적으로 최고위원 모두, 회의 참석자 모두가 별다른 이견이 없이 결정됐다”고 밝혔습니다.

토론회 취소 사유에 대해선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당내에서 많은 중재안이 있고, 많은 의견이 있다 보니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이 가장 합리적인 결정을 해준 거라고 이해해 달라”고 했습니다.

다만 선거관리위원장 인선은 이날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임 대변인은 ‘서병수 경준위원장이 선관위원장으로 내정되는가라는 질문에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선호하는 서 위원장을 선관위원장으로 내정한다면 윤 전 총장과 이 대표가 또다시 충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윤석열 경선버스 출발 후 당내 토론 적극 참여”


경준위에 ‘월권 논란을 제기하며 토론회를 놓고 갈등의 불을 붙였던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당내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후보 측 김병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토론은 정권교체의 힘을 모으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며 윤석열 예비후보 역시 국민과의 대화를 기초로 한 당내 토론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며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위한 후보의 비전도 가감 없이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국민의힘 경선 버스 출발 후 본격적인 토론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김 대변인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정권교체에 힘을 모으는 축제의 장을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경선 버스에 시동을 걸었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국민의힘 경선과 토론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꾸는 국민께 희망을 제시하는 경쟁의 장이 돼야 한다”며 부동산 문제에서 청년 일자리 밥상 물가에 이르기까지 국민 삶에 직결되는 문제들을 어떻게 바꾸어 갈지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국민과의 대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이런 국민적 기대와 달리 일부 후보들의 과열 양상이 깊어지고 특정인과 관련된 소란스러운 잡음이 건전한 경선 분위기를 방해한다는 우려가 상당하다”며 이런 상황은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 국민의 뜻과 대척점에 서 있는 정반대 진영에서 악용될 소지가 다분하다”며 당내 분열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펼쳤습니다.


앞서 윤 전 총장 측은 경준위 토론회 개최에 관해 당 선관위가 결정할 사안으로 경준위는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대선 후보들을 모두 불러 모으는 것 또한 권한 밖의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이 전 대표 측은 최고위 의결로 경준위가 출범했고, 당헌 및 당규 수정 사항을 제외한 모든 권한을 경준위에 위임했기 때문에 월권이 아니라며 윤 전 총장 측 주장에 반박했습니다. 이에 윤 전 총장 캠프 측 신지호 정무실장이 ‘당대표 탄핵을 거론하며 논란이 가중된 바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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