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사협회 "AZ 잔여백신 30~40대 재허용에 심각한 우려"
입력 2021-08-17 16:42  | 수정 2021-08-24 17:05
현장에서는 해당 연령 AZ 백신 기피 현상도
정부는 "이미 접종자나 예약자도 많은 상황"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연령을 잔여 백신에 한해 '30세 이상'으로 다시 내렸지만 정작 접종 대상자가 된 30~40대는 AZ 접종을 꺼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의사협회 또한 공식적으로 이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는 오늘(17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AZ 백신 접종과 관련해 절대적 기준에서의 접종 권고 연령과 희망자에 한해서 접종 기회 부여 연령의 차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오늘(지난 13일)부터 위탁의료기관, 보건소,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에서 30세 이상 희망자를 대상으로 AZ 잔여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AZ 잔여 백신 폐기량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정부가 내놓은 겁니다.

정부는 그동안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발생에 대한 우려로 AZ 백신을 50세 이상만 맞도록 제한했었습니다.



의협 전문위원회는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에서 지난 11일 발표된 '주간코로나19 예방접종후 이상반응 보고서'를 바탕으로 분석해 보면, 50세 미만에서 AZ 2차 예방접종은 타 백신에 비해 예방적 효과 대비 백신 관련 이상 사건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희망자라고 하더라도 우선적으로 고려되기에는 위험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술지인 란셋(Lancet)에 따르면 영국, 미국, 그리고 스웨덴에서 입력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5세 이하에서 AZ와 화이자 백신 모두에서 전신성 부작용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며 "하지만 AZ 백신에서 접종률 대비 부작용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잠재적인 위험성이 더욱 높은 50세 미만 인구에 대한 백신 접종 필요성 논의가 아직은 더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 대해 보다 객관적이고 전문가적 식견을 바탕으로 방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대한의사협회와 정보를 소통하고 권고안을 마련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현장에서는 30~40대의 AZ 백신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오늘(17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AZ 백신의 접종 건수가 많아지고 있고, 이미 접종자나 예약자도 많이 있는 상황"이라며 "의료기관에서 실제로 잔여백신 폐기량은 줄고, 접종대상자를 찾아서 접종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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