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국, 미군 도움없으면 아프간 꼴" 美 칼럼니스트 주장 논란
입력 2021-08-17 15:12  | 수정 2021-08-17 15:17
마크 티센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왼), 티센이 올린 트위터 글(오) / 사진 = WP, 트위터 캡처
"6·25 전쟁 이후 미군 철수했으면 북한이 지배"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마크 티센이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사건과 관련해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한국도 아프가니스탄처럼 될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했던 보수 성향 WP 칼럼니스트 마크 티센이 현지 시간 1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만약 한국이 이처럼 지속적인 공격을 받는 상황이었다면 미국의 도움 없이는 금세 붕괴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6·25 전쟁 이후 모든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했다면, 한반도는 북한의 지배 하에 빠르게 통일됐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현재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진입해 대통령궁까지 장악한 상황으로 지난 15일에는 승리 선언까지 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아슈라프 가니는 차 4대를 가득 채울 만큼의 돈다발을 챙겨 가장 빨리 도망쳤습니다.


이러한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한국에 빗대서 표현하자 해당 트위터를 접한 누리꾼들은 "한국군은 강하고 우리(미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프간은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그가 부시 행정부에서 일했었단 사실이 놀랍다", "그는 세계의 반쪽만 알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자 티센은 재반박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우리 군대가 (한국에) 있는 이유는 북한을 억제하고 그 결과를 막기 위해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한 겁니다.

그러면서 아프간 철군을 결정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비판하며 "바이든이 아프간에 한 일을 (과거에) 트루먼이 독일, 일본, 한국에서 했다면 오늘 세계는 매우 달라졌을 것"이라고 또 다른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은 제 2차 세계대전 종전 당시 한국과 일본, 독일 등 해외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계속해서 반박 댓글이 이어지자 티센은 "한국은 미국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그곳에 있다", "그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다면 왜 우리가 거기에 있나?", "그럼 일본과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하자는 말인가" 등의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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