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동산을 매수하는 외국인이 매년 늘고 있는 가운데 2013년 이후 중국인 매입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직방이 등기정보광장의 매매에 의한 소유권이전등기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부동산 전체 매매에 대한 소유권이전등기 통계 중 매수인이 외국인인 사례는 전체 매수인 대비 1% 미만이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이후 계속 늘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다소 주춤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국내 부동산을 매수한 외국인의 국적을 살펴보면, 순위의 변동은 있지만 2010년 이후 중국, 미국, 캐나다 3개국이 상위 3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10년10.96%로 3위에 그쳤으나, 2011년과 2012년 각각 18.17%, 26.57%로 2위에 올라섰다. 2013년 이후로는 매입 부동산이 꾸준히 늘며 최근 5년 동안 60~70%의 압도적인 비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2010년 52.68%로 절반 이상의 비율을 보였으나 최근 5년 동안은 비율이 10%대로 낮아졌다.
중국인 경기 인천·미국인 경기 서울 선호
중국 국적의 외국인은 경기지역 부동산을 가장 많이 매수했다. 이어 인천과 서울 등 주로 수도권 위주로 부동산을 사들였다. 시·군·구 단위로 보면 경기 부천시와 인천 부평구의 부동산을 가장 많이 매수했으며, 수도권 서남부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적 외국인이 많이 매수한 부동산 소재지 상위 5곳 [자료 출처 = 등기정보광장]
미국 국적의 외국인 역시 경기지역 부동산을 가장 많이 매수했다. 하지만, 중국 국적 외국인과 달리 인천보다는 서울지역 부동산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외에 충남, 인천, 강원지역도 매년 미국 국적자가 많이 매수한 지역 상위 순위에 올랐다.시·군·구별로는 미군기지가 있는 경기 평택시를 가장 많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2019년에는 송도국제도시가 위치한 인천 연수구도 많이 매입했다. 그 외에 부촌인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 거래도 많았다.
최근 국내 부동산을 매입하는 중국 국적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가팔라지면서 해외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가 늘어났고 지리적으로 인접한 위치에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주 매입지역이 수도권 서남부지역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위한 규제 강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보유 주택수 산정, 자금 출처 소명 등이 어려운 외국인은 내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역차별 논란이 있다"면서 "전체 부동산 거래에 비해 외국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이 미미하지만 지역별로 미치는 영향은 이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이어 "국내 경제규모가 커지고 그에 따른 외국인 투자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미비한 법률과 제도에 대한 정비는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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