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주택시' 스타라이너 또 고장?…다시 격납고행
입력 2021-08-14 10:55  | 수정 2021-08-21 11:05
밸브 시스템 고장으로 격납고행
올해 안 발사 시도 예측 어려워

'우주택시'라 불리는 보잉사의 유인 캡슐인 스타라이너의 올해 발사 계획이 불투명해졌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ISS)를 오갈 'CST-100 스타라이너'가 무인 시험비행을 위해 로켓에 탑재되었지만 추진 시스템의 밸브 고장으로 인해 다시 격납고에 들어갔습니다

결국 스타라이너는 올해 안 발사를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경쟁사인 스페이스X는 이미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 개발을 성공하여 10명의 우주비행사를 ISS로 실어나른 바 있습니다.

보잉사는 스페이스X와 함께 NASA와 계약을 맺고 ISS로 우주비행사와 물자를 실어나르는 운송 수단 개발 프로그램 진행을 하고 있지만 아직 무인 시험비행 단계 수준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보잉 측은 현지 시간으로 어제(13일) 무인 시험비행을 위해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기지 발사장의 아틀라스 5호 로켓에 탑재됐던 스타라이너를 케네디우주센터 격납고로 옮겨 고장 난 추진시스템 밸브를 수리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스타라이너는 애초에 지난달 30일 발사가 목표로 준비되어왔었지만 발사 하루 전날 러시아 모듈 '나우카'가 ISS에 도킹하면서 추진엔진 재점화 사고가 발생해 정상보다 45도가량 기울어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이달 3일 이후로 연기된 바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렸고, 추진시스템의 밸브에 습기가 스며들어 작동하지 않는 것이 확인되어 긴급 수리를 해왔습니다.

스타라이너는 캡슐이 궤도를 유지하고 ISS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추진체 가동에 필요한 수십 개의 밸브를 갖고 있는 추진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13개의 밸브에 습기가 스며들어 부식성 연소 화학물질과 결합해 닫힌 채 열리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보잉 기술진이 로켓에 탑승한 채로 밸브 9개를 고쳤지만 나머지 4개는 해체 수리가 필요해 다시 격납고로 돌아갔습니다.

다만 이 밸브들은 5주 전까지만 해도 제대로 작동했으며, 2019년 말에 실패로 끝난 첫 무인 시험비행에서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잉 기술진은 밸브에 스며든 습기가 발사장에 내린 비 때문은 아니며, 조립 과정이나 그 이후에 스며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보잉의 유인 캡슐 프로그램 책임자인 존 볼머 부사장은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는 문제가 된 밸브를 교체만 하면 될지 아니면 설계 자체를 바꿔야 할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전했으며, 또 올해 안에 다시 발사 시도를 할 수 있을지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오류로 지난 2019년 12월 첫 무인 시험비행에 나섰지만 ISS에 도킹하지 못하고 지구로 귀환했으며, 1년 7개월 만에 NASA가 요구한 80개 항목의 개선책을 이행하고 두 번째 스타라이너로 무인 시험비행을 준비하다가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스타라이너는 무인 시험비행을 거친 뒤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유인 시험비행을 무사히 마쳐야 하는 과정 등을 통해 NASA의 인증을 받아야 크루 드래건처럼 우주비행사를 실어나를 수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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