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실확인] 생분해 비닐봉투, 환경에 도움 된다?
입력 2021-08-13 19:20  | 수정 2021-08-25 10:14
【 앵커멘트 】
요즘 환경을 생각해서 가정에서 '생분해 비닐봉투'를 많이 쓰는데요.
생분해 비닐봉투는 말 그대로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분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정말 환경에 도움이 될까요?
정태웅 기자가 확인해봤습니다.


【 기자 】
요즘 주변에서 생분해 비닐봉투를 홍보하는 모습 본 적 있으실 겁니다.

'100% 생분해된다', '자연으로 돌아간다'와 같은 문구들이 적혀 있습니다.

정말 분해가 돼서 자연 상태로 돌아가는 걸까요?

생분해란, 유기물질이 자연 생태계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걸 말합니다.

썩어서 거름이 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분해 비닐봉투를 자연 상태에서 그냥 땅에 묻는다고 해서 온전히 생분해가 되는 건 아닙니다.


높은 온도를 비롯한 특정 조건이 필요한데, 이 조건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줘야 하는데요.

아직 국내엔 이런 조건을 갖춘 매립 시설은 따로 없습니다.

또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는 가정 쓰레기는 주로 소각 방식으로 처리하는데, 매립보다는 소각을 늘려가는 게 정부 방침입니다.

결국 매립을 전제로 만들어진 생분해 비닐봉투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셈이죠.

생분해 비닐봉투는 특정 조건에서만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생분해 비닐봉투가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절반의 사실로 판단됩니다.

사실확인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취재지원 : 이진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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