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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디티알오토, 2.4조에 두산공작기계 품었다
입력 2021-08-13 17:48  | 수정 2021-08-13 19:50
동아타이어공업 관계사인 자동차 부품 기업 디티알오토모티브가 두산공작기계의 새 주인으로 선정됐다. 13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인 두산공작기계 지분 100%를 디티알오토모티브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2조4000억원 수준으로 양측은 내년 1월까지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인수 협상 막판까지 세아상역과 경합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측이 인수 후보들과 개별 접촉하며 가격 협상을 벌이던 중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디티알오토모티브를 인수자로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 먼저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세아상역은 신사업 동력 확보 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최종 단계에서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공작기계는 국내 대표 산업용 공작기계 제조·판매사다. 2016년 MBK파트너스가 두산인프라코어로부터 공작기계사업부를 인수하며 탄생했다.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신제품 개발, 딜러망 구축, 생산설비 확충 등의 노력을 통해 전 세계 6위 공작기계 업체에서 3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에 다각화된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16년 476억원, 2017년 1484억원, 2018년 2379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업황 개선으로 지난해 1425억원에서 올해는 3000억원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디티알오토모티브와 세아상역 외에도 호반건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그리고 전략적투자자(SI)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해외 원매자는 2조원 후반~3조원대의 가격을 제시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고 한다.
다만 매각 측은 한국 제조·설비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고려해 국내 기업과 거래에 무게를 두고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디티알오토모티브는 고용 보장 등 인수 후 조직 안정화 계획도 경쟁자보다 구체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매각으로 50% 이상의 내부수익률(IRR)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MBK파트너스 M&A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앞서 550%의 기업가치 증가율을 찍은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의 IRR는 37% 상당이었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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