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체 바닥이 어디냐"…삼성전자 사흘째 연저점 동학개미 비상 걸렸다
입력 2021-08-13 17:36  | 수정 2021-08-13 19:48
삼성전자 주가가 13일 2조원이 넘는 외국인투자자의 매도 폭탄을 받으며 3%가량 크게 하락했다.
개인투자자가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받으며 주가 방어에 나섰지만 이날 추가 하락하며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매수한 개인투자자의 평균 손실률은 1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에 비해 3.38% 내린 7만4400원에 마감했다. 이는 나흘 연속 하락세다. 종가 기준 사흘 연속 연중 최저가로 지난해 12월 23일(7만39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와 함께 약세를 보였던 SK하이닉스는 이날 1% 반등한 10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위협을 받던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도 외국인은 국내 반도체주 투톱에 대한 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조3567억원, 2252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2조원 넘게 매도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최대 규모다. 반면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매도세가 줄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지난 11일 1조532억원, 12일 1조7081억원 순매도했고 SK하이닉스는 11일 6768억원, 12일 8442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가 추가로 하락하며 올해 삼성전자를 매수해 현재까지 보유 중인 개인투자자 손실률은 1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개인투자자의 평균 매수단가는 8만2999원이다. 현 주가를 10.4% 밑돈다. 최근 3개월간 개인이 매수했다면 평균 매수단가는 7만9374원으로 손실률은 6.3% 수준이다. 최근 1년간으로 늘릴 경우 평균 매수단가는 7만6895원으로 손실률은 3.2%로 줄어든다.

SK하이닉스를 올해 개인투자자가 매수해 보유 중이라면 평균 손실률은 20.2%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평균 매수단가가 12만7217원으로 현 주가보다 20%가량 낮기 때문이다. 최근 3개월간 개인은 평균 11만5497원에 매수했으며 이 경우 손실률은 12.1% 수준이다. 최근 1년간 평균 매수단가는 11만4788원으로 손실률은 11.6%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센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 외국인의 공매도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하지만 공매도 영향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규모가 다소 늘기는 했지만 시총을 감안할 때 미미한 수준인 데다 공매도의 선행 데이터로 볼 수 있는 대차잔액이 외국인 매도세가 강했던 지난 11~12일에는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지난 10일 기준 공매도 잔액은 977억원으로 9일(877억원)보다 100억원가량 늘었지만 시총 대비 비중이 0.02%에 불과하다. SK하이닉스의 지난 10일 공매도 잔액은 386억원으로 9일(346억원)보다 40억원 늘었지만 시총 대비 비중은 0.05%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6% 하락한 3171.2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28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32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26% 내린 1040.78로 마감했다.
[강봉진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