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 19 여파에 창원지역 호텔 '직격탄'
입력 2021-08-13 11:20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부터 휴업에 들어간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마산관광호텔. [사진 제공 = 경남신문]

코로나 19 여파로 경남의 수부도시인 창원의 호텔들이 잇따라 휴폐업하거나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 19 4차 대유행으로 인해 외국인 이용객들이 급감하면서다.
특히 20~30년간 자리를 잡아온 마산의 전통있는 유명 호텔들의 타격이 크다. 지난 1990년 문을 연 마산 사보이호텔은 지난 5월께 영업을 종료하고 폐업 절차에 들어갔다. 사보이 호텔은 마산수출자유무역지역, 봉암공단, 마산역, 마산고속·시외버스터미널까지의 거리가 가까워 마산의 가장 대표적인 호텔로 성업을 하던 곳이다. 같은해 설립된 마산아리랑호텔도 지난 4월 말까지만 영업을 하고 다른 회사에 매각된 이후 리모델링에 착수해 현재 휴업상태다. 2005년 문을 연 마산관광호텔도 지난 3월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 19 여파로 적자로 돌아선 상황에서 올해도 코로나에 따른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창원도심에 있는 호텔들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창원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 창원호텔, 창원인터내셔널 호텔 등 창원 도심 유명호텔들도 경영위기 상황이다. 객실 점유율이 30%대에 머물면서 적자를 보면서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호텔은 코로나 인한 해외비즈니스 출장객과 축제 등의 취소로 인해 국내 여행객들의 감소가 가장 큰 이유다. 특히 창원컨벤션센터의 대형 전시회가 취소되고 창원국가산단을 방문하는 내외국인 방문도 크게 줄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창원 성산구를 찾은 외국인은 2019년 20만2000여명에서 지난해 3만1000여명으로 감소했다. 창원 의창구의 경우 2019년 11만2000여명에서 지난해 1만9000여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호텔 부대사업으로 운영되는 예식장, 뷔페, 연회장, 레스토랑 등을 이용하는 시간·인원제한으로 운영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창원 그랜드 앰버서더 호텔을 비롯해 창원지역 호텔들은 뷔페식당 등을 주말에만 운영하거나 아예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여기에 지난 7월 프로야구 선수의 코로나 집단 감염으로 프로야구 경기가 3주간 중단되면서 50명 이상의 많은 객실·식사 예약 등이 한꺼번에 갑작스레 취소된 것도 운영에 타격을 줬다. 지난 2018년 첫 삽을 떠 415실 규모를 갖춘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토요코인호텔 창원점은 지난해 연말 개장할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 오픈을 미루고 있다.
지자체의 단체관광객 인센티브도 코로나 여파로 중단됐다. 창원시는 내국인 20명 이상이 창원에 방문하면 1인당 숙박비 1만5000원을 지원했으나 타 지역 코로나 확진자 유입 가능성 때문에 지난 4월 중단됐다.
창원 호텔 한 관계자는 "창원 도심호텔의 내외국인 비율은 3:7 정도로 외국인이 비율이 높은데 외국인 장기 출장객들이 크게 줄면서 객실 점유율이 크게 줄었다"며 "창원은 제조업 침체로 창원공단이 어려워지면서 5년전부터 호텔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는데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코로나로 인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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