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병상 부족에 의료시스템 마비 우려"…의료인력 어려움까지
입력 2021-08-13 07:00  | 수정 2021-08-13 07:14
【 앵커멘트 】
하루 확진자가 3~4천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2천 명 수준에 맞춰 준비한 병상과 의료체계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밀려드는 위중증 환자를 돌볼 의료진들이 거의 탈진하기 직전입니다.
정태진 기자가 의료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정태진 / 기자
- "서울의 한 감염병전담병원입니다. 확진자 수가 2천 명 규모로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전국적으로 코로나 환자를 위한 병상 부족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114개 병상이 있는 이곳은 112개가 차, 남은 병상은 고작 2개뿐입니다.

위중증 환자는 한 달 새 3배 가까이 늘어 400명에 달하고, 전국 중증환자 전담 병상은 300개가 채 남지 않았습니다.

특히 경기도와 대구, 부산의 감염병전담병원은 지금의 확진자 추세가 이어지면 곧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지경에 이릅니다.

사망 직전 최후의 보루로 다는 인공심폐기인 에크모도 코로나 위중증 환자가 50%를 사용하면서 여유분도 동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각 병원에 추가 병상을 확보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배경택 /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 (어제)
- "현재와 같은 수준의 환자 발생 추세가 이어진다면 병상 운영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도 예측을…."

병상이 확보된다고 해도, 환자를 돌볼 의료인력이 부족한 것은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 스탠딩 : 정태진 / 기자
- "몰려드는 코로나 환자로 이처럼 무더운 방역복으로 온몸을 꽁꽁 싸매고 일하는 의료진들의 번아웃도 함께 우려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서우 / 서울시 동부병원 감염팀장
- "델타 변이가 많아지면서 중증환자들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어요. 의료진들이 굉장히 많이 힘들어하고요."

▶ 인터뷰 : 이민화 / 서울시 동부병원 수간호사
- "유행 시기만 거치면 바로 일상으로 돌아갈 줄 알았어요. 인력도 점점 소진이 돼가고 많이 지쳐가는…. 환자들이 다섯 분 퇴원하시면 바로 꽉 채워지는…."

일반 병원이 아닌, 코로나 환자만을 전담할 중증감염병센터를 별도로 지정해 충분한 정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김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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