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어준, '근대5종' 전웅태에 "중학교 운동회 같다" 막말 논란
입력 2021-08-11 07:28  | 수정 2021-11-09 08:05
방송인 김어준 씨, 근대5종 선수 전웅태 / 사진=TBS, 연합뉴스
"전문선수 고등학생 이상 되나" 질문도
누리꾼들 "기본적인 예의 지켜야" 비판

방송인 김어준 씨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근대5종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한 전웅태 선수를 향해 "근대5종 경기는 중학교 운동회 느낌"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레이저런 이상해…중학교 운동회 같다" 인터뷰 논란

어제(10일) 김 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전 선수와의 전화 인터뷰 중 "경기 전체를 보진 못했고 메달 따는 건 봤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씨는 "다섯 종목을 따로따로 국내 대회에 나가면 예선 통과는 되느냐"라고 물었고, 전 선수는 "고등학생 이상은 되는 것 같지만 실력 가늠이 잘 안 된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김 씨가 "그 종목에 전문선수 고등학생 이상의 되느냐"라고 재차 묻자 전 선수는 "네"라고 답했습니다.

김 씨는 또 "일반인은 고등학생이 뭐냐, 중학생도 못 이긴다. 그런데 고등학생 수준은 된다?"라고 반문하며 웃었습니다. 이에 전 선수는 "고등학생은 이길 것 같은데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라고 대응했습니다.

이후 김 씨가 근대5종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을 던지던 중, 사격과 달리기를 번갈아 하는 '레이저런' 관련 언급이 나오자 전 선수는 "많이 어지러운 종목"이라며 "20m를 뛰어가서 총으로 5발을 명중시키고, 800m를 뛰고 다시 총으로 5발을 맞히고 4번을 반복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두고 김 씨는 "(근대5종 종목 중) 레이저런이 제일 이상하다. 중학교 운동회 같은 느낌"이라며 "빨리 뛰어가서 뭘 집어오고, 뭘 쏘고, 또 뛰고. 몇 번을 하는지 몰랐는데 4번이었다"라고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인터뷰 마무리 과정에서도 김 씨는 "전 선수를 스튜디오에 초대하고 싶다"면서도 "스튜디오에 다른 출연자 두 사람이 있기 때문에 이분들한테 말을 좀 걸어야 한다. 오늘 (인터뷰) 여기까지 하겠다"며 급박하게 끝냈습니다.

누리꾼들 "선수 노력 폄훼…경기 안 본 게 자랑인가"


해당 방송이 끝난 후 온라인상에서는 김 씨를 향한 누리꾼들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한 누리꾼은 "경기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숙지하지도 않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게 어디 있느냐"라며 "전 선수가 힘들게 메달을 따왔는데 그 노력을 폄훼하는 것 같다. 듣기 무척 거북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른 누리꾼들도 "무례한 진행", "선수에 대한 예의가 없다", "경기 안 본 게 자랑인가" 등의 지적을 쏟아냈습니다.


한편, 전 선수는 지난 7일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5개 종목 합계 1,470점을 얻어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근대5종은 한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을 모두 치러 순위를 가리는 종목으로, 전 선수는 한국 역사상 첫 근대5종 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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