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재난영화 같았다"…산불·폭우 속 '필사의 탈출'
입력 2021-08-09 19:20  | 수정 2021-08-09 20:50
【 앵커멘트 】
기상 이변 탓에 지구촌 곳곳에서 재난 영화 같은 상황이 일어났습니다.
그리스에선 섬주민들이 무시무시한 산불을 피해 배를 타고 탈출했고, 미국에선 폭우로 불어난 빗물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밀려들면서 탑승객의 목까지 차오르기도 했습니다.
전민석 기자입니다.


【 기자 】
붉게 달아오른 하늘을 뒤로하고 주민 수백 명이 피난선에 오릅니다.

배에서 바라본 섬은 온통 불길과 연기로 뒤덮여 지옥도를 연상케 합니다.

그리스 에비아섬 주민 2천여 명이 크고 작은 배를 타고 산불을 피해 섬을 떠났습니다.

▶ 인터뷰 : 에비아섬 주민
- "집이 산불 현장 근처였는데, 먼지와 연기가 들이쳐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켠 뒤로 아이들과 집 안에만 있었어요."

지구 반대편 미국 오마하에서는 갑작스레 쏟아진 폭우로 홍수가 났습니다.


20대 청년 토니 루와 친구들은 폭우 피해 상황을 확인해보려고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목숨을 잃을 뻔했습니다.

▶ 인터뷰 : 토니 루 / 미국 오마하 주민
- "물이 턱밑까지 찼는데, 여기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루 일행은 건물 관리인으로 일하는 다른 친구 덕에 가까스로 승강기에서 탈출했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산물인 폭염이 부채질한 산불과 폭우. 인간이 자초한 기상 이변이 지구촌 곳곳에서 재난영화 같은 끔찍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박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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