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쌀 농사는 풍년…농민들은 '울상'
입력 2009-09-22 15:20  | 수정 2009-09-22 19:08
【 앵커멘트 】
올해도 쌀 농사가 잘돼 풍년이 예상되는데요,
하지만, 좋아해야 할 농민들은 '울상'만 짓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김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농민단체 회원: 농민이 다 죽게 생겼는데.
경찰: 나도 농민의 자식이에요.
농민단체 회원: 교통 지장 없이 (기자회견) 한다잖아.
경찰: 조금만 들어가서 하라고 했잖아요.

농민단체가 쌀값 하락에 대한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자 경찰이 도로 위에서는 안 된다고 막으면서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강우현 /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
- "80kg 기준으로 지난해는 18만 원에 거래됐는데 올해는 14만 원대로 가격 형성이 돼 있습니다."

올해 쌀 농사도 풍년이 예상되면서 생산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460만 톤 정도로 예상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쌀 소비가 줄면서 국내 쌀 재고량은 82만 톤이나 됩니다.

비상용 정부비축물량을 제외해도 26만 톤이 창고에 남아있는 겁니다.

이처럼 소비는 줄고 재고는 넘쳐 쌀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농민들은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 인터뷰 : 강우현 /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
- "정부가 더 많은 양을 수매해 줘야 하고 정부 비축을 더 늘려야 합니다."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자 정부는 최근 쌀 매입량을 애초 계획보다 늘리는 등 여러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이 정도로는 쌀값을 안정시키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 때문에 지난 2년 동안 중단된 대북 쌀 지원과 해외 원조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정원 / 기자
- "농민단체들은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전국적으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혀 쌀값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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