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측 "보이콧 사실무근" vs 이준석 "어느 쪽이 맞는지 보겠다"
입력 2021-08-07 15:14  | 수정 2021-08-14 16:05
'봉사활동 보이콧 종용' 논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기습 입당한 이후로 윤 전 총장과 이준석 대표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국민의힘 내 '이준석 패싱' 논란은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주최한 '쪽방촌 봉사활동'에서 촉발됐습니다. 지난 4일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열린 봉사활동에 윤석열·최재형·홍준표·유승민 등 이른바 국민의힘 '톱4'가 불참한 겁니다.

이에 대해 한 언론은 윤석열 캠프측 핵심 인사가 다른 후보에게 봉사활동 보이콧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대표는 해당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다른 캠프에게 까지 당 일정 보이콧을 요구했으면 이건 갈수록 태산이다"라고 당혹감을 표시했습니다.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오늘(7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일정과 관련해 타 캠프에 어떠한 보이콧 동참 요구도 한 적이 없음을 알려드린다"며 해당 언론 보도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어느 쪽이 맞는 말을 하는지 확인해 보겠다"며 "사실 이미 확인했는데 더 해보겠다"고 '보이콧 종용' 진위 여부를 밝히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쪽방촌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20대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 전체 회의 일정에도 윤 전 총장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당내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당내에서 이러한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해 "당을 개무시한 처사다"라는 과격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캠프 좌장격인 정진석 의원은 "우리 당 대선후보 경선의 주인공은 후보들이지 당 지도부가 아니"라며 "중앙당이 갑자기 일정을 잡아 부를게 아니라 후보자 편의주의가 돼야 한다"고 이 대표를 비판했습니다.

또 정 의원이 "돌고래와 멸치가 체급이 다르듯이 후보사이에 중량감 차이가 나는데 똑같이 대접하려 든다"고 불만을 터뜨리자 이 대표가 "저는 멸치와 돌고래에게 공정하게 대하는 것이 올바른 경선 관리라고 생각한다"고 맞대응하는 등 내홍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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