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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투포환 금메달리스트에게 "여성으로서 삶의 계획은?" 질문 던진 기자
입력 2021-08-07 14:12  | 수정 2021-08-14 15:05
공리자오, 여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20.58m 던져 금메달
올림픽과 무관한 "아이는 언제 낳을 것이냐?" 질문에 당황

중국 관영 CCTV의 한 기자가 도쿄올림픽 여자 투포환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공리자오(32) 선수에게 성차별적인 질문을 해 비난을 받았습니다.

현지시간으로 6일 영국 BBC에 따르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공리자오의 인터뷰 영상과 관련, "여성에 대해 이야기할 주제가 결혼뿐인가요?" 문장을 해시태그로 달아둔 게시물들이 3억6천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연일 화제를 기록했습니다.

3억 뷰 이상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이 인터뷰 영상에서 CCTV 기자는 공리자오에게 금메달리스트로서 성과나 이야기보다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인터뷰 당시 리포터가 "남자 같은 여자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하자 공리자오는 "겉으로 그렇게 보일지 몰라도 속은 소녀에 가깝다"고 받아쳤습니다.


그러자 "지금까지 투포환에서는 남성스러운 모습을 보였는데, 앞으로는 너 자신(여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냐"고 물었고, 공리자오는 "훈련이 끝나면 결혼하고 아이도 낳을 수 있다. 여자로서 가야 할 길"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외에도 남자친구는 있는지, 어떤 남자를 찾고 있는지, 남자친구와 팔씨름을 할 것인지 등의 무례한 질문을 쏟아내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여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외모와 결혼이 아니라 성취와 꿈이 주제가 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 1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으며, 공리자오도 이 글에 대해 "내 생각을 정확히 표현해줬다"며 공감했습니다.

또 이와 관련해 웨이보에서 부적절한 인터뷰 내용을 풍자하는 일러스트가 6만여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큰 화제가 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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