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미로 같은 지하' 유흥주점…'기습 단속' 10명 검거
입력 2021-08-06 19:31  | 수정 2021-08-06 19:40
【 앵커멘트 】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연장할 정도로 방역 상황이 좋지 않지만, 여전히 은밀하게 영업을 하는 유흥업소들이 적지 않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경찰청의 도움을 받아서 어젯밤 기습 단속 현장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수도권 지역에 내려진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유흥시설 영업이 금지됐지만, 문을 연 곳이 있다는 첩보가 경찰에 입수됐습니다.

▶ 인터뷰 : 장관승 / 서울 수서경찰서 생활질서계장
- "기동대와 같이 합동 작전을 하게 되는데,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 역할하고 업소의 특징들에 대해서 설명을…."

밤 10시가 넘은 시각, 유흥주점 건물을 경찰관 30여 명이 에워쌉니다.

- "경찰관입니다. 문 여십시오. 경찰관입니다. 문 열어 주세요."

다른 쪽 출입구에선 소방관들이 문을 강제로 개방합니다.

- "자, 문 강제 개방합니다! 문 강제 개방합니다!"

어두컴컴한 공간 아래 무허가 유흥주점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밖으로 통하는 출입구가 곳곳에 있어 미로처럼 복잡합니다.

미처 유흥주점을 빠져나가지 못한 사람들은 건물 밖으로 이어진 통로에 숨어 있다 들켰습니다.

- "뭐에요. 카메라는?"
- "왜 찍으세요? 뭐냐고요. 찍지 마세요."

담을 넘어 도망가는 사람도 포착됐습니다.

- "거기 잡아! 저쪽으로 튄다! 어떻게 담벼락을 타고 저렇게 도망 다녀?"

유흥주점과는 관련이 없다고 잡아떼는 사람도 있습니다.

- "길 가는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됐기 때문에 체포한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 "(담을) 안 넘었으면 어떻게 할 건데요."

추격전을 벌이던 경찰이 하수조에 빠질 정도로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 "조심조심, 아이고 괜찮아요? 경찰관만 다치고 진짜 말이야."

▶ 스탠딩 : 손기준 / 기자
- "업소 내부입니다. 이렇게 CCTV를 통해서 단속 요원들의 동선을 안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요. 저를 따라 들어오시면 이렇게 문이 열리고, 문을 따라가다 보면 이렇게 비상구가 나오는데 뒤의 계단을 통해서 손님과 종업원들이 도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기습 단속에 적발된 무허가 유흥주점 운영자와 직원, 손님 등 10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임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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