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친구들 모두 서울에 아파트를 마련하려고 해서 '이러다 정말 늦겠다' 싶어 노원구 아파트를 알아봤다. 서울 외곽 서민 주거지 이미지만 갖고 노원구 일대를 둘러보다가 매매가격을 보고 '이곳에 집을 사는 내 또래들은 대체 누굴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30대 직장인 A씨)
서울의 대표적 서민 주거지로 꼽혔던 노원구가 점점 서민들과 멀어지고 있다. 아파트 가격 급상승과 함께 매도자가 우위를 점한 '거래 절벽'이 이어지면서 일대 아파트를 매수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6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8월 2일 기준)에 따르면 노원구는 17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5.51%로 서울 25개구 중 가장 높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노원구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는 신안동진(1993년 준공) 전용면적 137㎡다. 지난해 6월 말 12억1000만원에 팔린 이 단지는 지난 3월 중순 16억7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1년도 채 안 돼 4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상계주공10단지 전용면적 68㎡는 지난 6월 말 8억98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경신했다. 4월 8억2500만원보다 1억원 가까이 뛰었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도 가격 상승세를 부추긴다. 이날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8월 2일 기준)는 107.9로 전주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3월 첫째 주 108.5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다.
특히 노원구가 포함된 서울 동북권의 매매수급지수는 113.2로 전주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첫째주 114.5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격이 급등했지만 거래량은 급감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노원구에서는 아파트 매매가 2644건 이뤄졌다. 지난해 상반기 5510건 대비 52% 감소했다.
거래량 감소폭은 서울 전체 거래량 감소폭보다 컸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2만6523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4만4995건 대비 41% 감소했다. 가격은 서울 25개구 중 가장 많이 올랐지만, 오히려 거래량은 서울 평균보다 더 줄어 서민들 '진입 장벽'만 높아진 셈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매물이 좀처럼 나오지 않아 체결되는 거래마다 신고가"라며 "최고가를 찍은 실거래가가 사실상 기준 가격 역할을 하면서 매물이 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 금융상품인 '보금자리론'이 가능한 6억원 이하 아파트도 급감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이달부터 기준선은 유지하되 대출 한도를 기존 3억원에서 3억6000만원으로 확대하며 보금자리론의 활용폭이 더욱 넓어졌다.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연간 원리금상환액이 연간 소득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노원구 입주는 '그림의 떡'이다. 올해 상반기 노원구 아파트 매매 가운데 6억원 이하 매매는 1321건으로 전체의 49.6%다. 지난해 상반기 4350건(78.9%) 대비 70%가량 급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상계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 기대감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의 대표적 서민 주거지로 꼽혔던 노원구가 점점 서민들과 멀어지고 있다. 아파트 가격 급상승과 함께 매도자가 우위를 점한 '거래 절벽'이 이어지면서 일대 아파트를 매수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6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8월 2일 기준)에 따르면 노원구는 17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5.51%로 서울 25개구 중 가장 높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노원구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는 신안동진(1993년 준공) 전용면적 137㎡다. 지난해 6월 말 12억1000만원에 팔린 이 단지는 지난 3월 중순 16억7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1년도 채 안 돼 4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상계주공10단지 전용면적 68㎡는 지난 6월 말 8억98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경신했다. 4월 8억2500만원보다 1억원 가까이 뛰었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도 가격 상승세를 부추긴다. 이날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8월 2일 기준)는 107.9로 전주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3월 첫째 주 108.5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다.
가격이 급등했지만 거래량은 급감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노원구에서는 아파트 매매가 2644건 이뤄졌다. 지난해 상반기 5510건 대비 52% 감소했다.
거래량 감소폭은 서울 전체 거래량 감소폭보다 컸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2만6523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4만4995건 대비 41% 감소했다. 가격은 서울 25개구 중 가장 많이 올랐지만, 오히려 거래량은 서울 평균보다 더 줄어 서민들 '진입 장벽'만 높아진 셈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매물이 좀처럼 나오지 않아 체결되는 거래마다 신고가"라며 "최고가를 찍은 실거래가가 사실상 기준 가격 역할을 하면서 매물이 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 금융상품인 '보금자리론'이 가능한 6억원 이하 아파트도 급감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이달부터 기준선은 유지하되 대출 한도를 기존 3억원에서 3억6000만원으로 확대하며 보금자리론의 활용폭이 더욱 넓어졌다.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연간 원리금상환액이 연간 소득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노원구 입주는 '그림의 떡'이다. 올해 상반기 노원구 아파트 매매 가운데 6억원 이하 매매는 1321건으로 전체의 49.6%다. 지난해 상반기 4350건(78.9%) 대비 70%가량 급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상계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 기대감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