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김연경도 '식빵' 욕했다"…中, 배드민턴 욕설 논란에 트집 잡기
입력 2021-08-06 17:08  | 수정 2021-11-04 18:05
대한배드민턴협회 강경 대응에 김연경 트집
"김연경은 '식빵 언니' 애칭…韓 이중잣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중국 배드민턴 선수가 한국 선수들과 경기 중 "워차오"라며 욕설을 한 것과 관련해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대응에 나서자 중국 매체들이 김연경 선수의 "식빵" 혼잣말에 트집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오늘(6일) 텐센트뉴스 등 중국 매체들은 "한국 언론들은 천칭천 선수에게는 욕설을 했다며 비판하면서 김연경 선수의 욕은 귀엽다고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김연경 선수가 지난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배구 한일전 당시 욕설을 한 것을 거론하며 "김연경에는 '식빵 언니'라는 애칭까지 붙여주면서 찬양한다. 이중잣대를 가진 한국 언론에 말문이 막힌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연경 선수는 시합 도중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자책성 혼잣말로 욕설을 내뱉어 팬들로부터 해당 욕설과 비슷한 '식빵언니'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매체는 이어 "이후 김연경은 '나 혼자 산다', '라디오스타' 등의 예능에서 식빵언니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은 천칭천의 욕설을 문제 삼기 전에 김연경의 발언에 대해 먼저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7일 배드민턴 여자복식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중국의 천칭천·자이판은 한국 대표팀 김소영·공희영과 맞붙었습니다.


이때 천칭천은 득점할 때마다 영어의 'Fxxx'에 해당하는 말인 "워차오"를 외쳐 논란이 일었습니다.

더욱이 도쿄올림픽이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어 천칭천의 목소리는 중계를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졌고, 이에 누리꾼들은 천칭천이 욕설을 한 것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논란이 일자 천칭천은 "자신을 독려하기 위해 한 말"이라며 "나의 나쁜 발음이 모두의 오해를 받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오해하게 해서 죄송하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천칭천이 외친 말은 영어로 조심하라는 뜻인 'Watch out(워치 아웃)'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4강전에서 김소영·공희용과 다시 맞붙었을 때도 똑같은 욕설을 사용하자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천칭천의 비신사적 행동이 지나쳤다며 공식 항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는 경기 중 욕설 행위에 대한 규정을 따로 두지 않았지만, BWF는 경기 중 심판이나 관중에게 또렷이 들릴 정도로 크게 모독적인 말을 하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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