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어린이·청소년 코로나 신규확진자 84% 급증

어린이·청소년 신규 확진율 6월 말 대비 5배 증가
"아이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칠 영향 파악해야"

미국 내 코로나19 델타 바이러스 변이로 인해 재확산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어린이와 10대 청소년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84%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5일, 폭스뉴스, 포브스 등의 언론은 미국 소아과 학회(AAP)가 해당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달 22일부터 일주일간 어린이와 청소년 7만1천726 명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 전 일주일에 3만9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비교했을 때 84% 증가했고, 6월 말 대비 5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또 어린이와 청소년 누적 환자는 총 419만8천여 명으로 전체 코로나 누적 환자의 14.3%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아과학회는 이러한 결과를 두고 어린이들의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심각한 질환이 나타나는 건 드물다면서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기적으로 아이들에게 어떤 신체적·정신적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두드러지는 남부 지방에서는 어린이 입원 환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CNN 방송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인용해 플로리다주의 어린이 신규 입원자가 지난 4일 기준 47명으로 미국 내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텍사스주가 40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플로리다주의 전체 어린이 입원자는 143명, 텍사스의 경우는 140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루이지애나주 벼원 체인 옥스너 헬스의 캐러신 바움가든 감염관리 이사는 어린이 확진율이 2주 전 2%에서 현재 23%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12세 이상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고, CDC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2세 이상 18세 미만 아이들의 67.9%가 최소 1회 접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8.3%는 2차 접종까지 마무리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2세 미만의 아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점을 들어 어린이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더욱 더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탠퍼드 의대 이본 말도나도 박사는 12세 미만 아동은 아직 백신 접종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부모 스스로 백신을 맞아야 하고 자녀가 12세 이상이면 백신을 맞혀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