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신·마스크 역겹다"던 美 공화당 간부, 코로나로 사망
입력 2021-08-06 08:03  | 수정 2021-08-06 08:04
스콧 애플리/사진=뉴욕데일리뉴스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3일만에 사망
'마스크 태우기' 집회 홍보하며 백신·마스크 반대해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조롱하고 비판했던 미국 텍사스주의 공화당 위원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5일, 워싱턴포스트(WP) 등의 현지 언론은 텍사스주 공화당 집행위원 스콧 애플리(45)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병원에 입원한 지 3일만에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애플리는 지난 1일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텍사스주 갤버스턴 병원에 입원했고 그 곳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는 진정제를 맞고 인공호흡기를 단 채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3일 뒤 숨졌습니다. 그의 아내와 어린 아들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텍사스 디킨슨 시의원으로 활동한 애플리는 주 공화당 간부로서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반대하는 앞장섰습니다.

그는 지난 5월 페이스북으로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마스크 태우기' 집회를 공유하며 "그 곳에서 살고 싶다"라고 말하는 등 마스크 착용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 바 있습니다.

전 볼티모어 보건국장 의견에 반박하는 스콧 애플리/사진=데일리비스트


지난 4월에는 백신 접종의 효과를 강조하는 전 볼티모어 보건국장의 말에 반박하며 "당신은 자유로운 국민에게 있어 절대적인 적"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또 텍사스주 휴스턴 예방접종 센터가 백신 접종을 장려하기 위한 경품 행사를 진행하자 "역겹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는 숨지기 5일 전에도 "대유행 종식이 아니라 백신을 맞더라도 여전히 감염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으며 죽을 수도 있는 국면으로 이동했다"며 백신 접종 효과에 대한 의문 섞인 목소리를 낸 바 있습니다.

WP는 텍사스주 공화당이 애플리 사망을 애도하는 성명을 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숨진 것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애플리의 사망을 추모하고 가족들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이 진행되고 있어 현재 30,000 달러의 목표치의 절반인 15,000 달러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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