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만 리 떨어진 곳에서 사랑의 의료봉사
입력 2009-09-21 22:36  | 수정 2009-09-22 08:56
【 앵커멘트 】
우즈베키스탄에 사는 고려인들은 평생 병원 한 번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한 대학병원이 이곳에 가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그 사랑의 현장을 MK헬스 권병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우즈베키스탄의 한 고려인 마을.

우리나라 6,70년대를 연상케 합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병원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차로 2시간 반을 내달려야 의료진을 구경할 수 있지만, 생활 형편이 어려운 고려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 인터뷰 : 마지나 / 고려인
- "우리 고려인들 돈이 없어서 진료를 다른 곳에서는 (진료를) 받기 어렵다 말이야."

평생 귀에서 벌레 소리가 나 잠을 제대로 못 자도, 그저 참았을 뿐입니다.

▶ 인터뷰 : 김 자비티르 / 고려인
-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밤마다 고생했는데 이렇게 치료를 받으니 살 것 같아요."

한국에서 찾아온 의료진들은 그래서 더 반갑습니다.

하루 평균 300명, 나흘 동안 무려 1,200명이 넘는 환자들이 구름처럼 몰려왔습니다.

▶ 인터뷰 : 굴미라 / 고려인
- "앞으로도 자주 의사들이 오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치료받을 수 있잖아."

체계적인 진료를 해 주고픈 의료진들, 하지만 봉사 기간이 짧아 아쉽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최원철 /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 "1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된다면 훨씬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여기 현지의 행정이나 의료 전반에 대해서… "

결국, 봉사단은 심장병 환자 4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무료수술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보건소 수준의 지역 거점 병원을 만들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 스탠딩 : 권병준 / MK헬스 기자 (우즈베키스탄)
- "의료지원이 필요할 때 현지인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봉사의 형태가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타슈켄트에서 MK헬스 권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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