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도 '김연경 신드롬'…대세 '밈' 등극한 배구여제
입력 2021-08-05 13:22  | 수정 2021-11-03 14:05
일본 SNS서 김연경 선수 사진 '밈'으로 발전
한일전 이후 관심 폭발…일본 누리꾼 사이서 유행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을 올림픽 4강 무대에 올려놓은 '배구 여제' 김연경의 활약에 일본의 네티즌들도 반했습니다. 일본은 조별리그 4차전에서 한국에게 패배했지만, 김연경의 폭발적인 플레이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오늘(5일) 현재 일본 온라인커뮤니티와 SNS 등에선 김연경 선수의 사진이 '밈'(meme)으로 발전해 사진과 어울리는 말을 써넣는 놀이문화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밈'(meme)이란 온라인상 인기를 얻어 반복적으로 등징하는 유머 있는 사진이나 그림, 동영상을 의미합니다.

가장 화제가 된 사진은 지난 7월 31일 한·일전 경기 중 찍힌 김연경의 모습입니다. 1세트에서 득점을 한 뒤 선수들을 격려하며 이소영 선수의 등에 손을 올리고 몸을 낮춰 눈을 마주치고 있는 사진입니다. 사진만 보면 강렬한 눈빛 때문에 얼핏 추궁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김연경의 사진에 일본 네티즌들은 "어제 일본전은 연습경기야 알겠지?" "다음엔 너한테 달렸어, 알겠어?" "괜찮아 난 최강이야" 등의 멘트를 달며 경기에 대해 조언을 하는 것으로 묘사하기도 하고, "나라를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나?" "화내지 않을게 솔직하게 말해봐" 등 추궁하는 듯한 의미의 멘트를 달기도 했습니다.

다른 네티즌은 "경기 중에는 엄마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지?"라는 멘트를 달며 선수들의 맏언니로 '엄마'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에 대해 말하기도 했으며 회사에서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하는 업무지시를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이 사진과 함께 제가 이 서류 오늘까지 꼭 만들어 놓으라고 말했죠”라고 트위터에 공유했고 이를 본 네티즌은 꼭 해야 할 것 같다” 확실하게 강조하는 느낌” 불만 없이 시키는 대로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해당 글은 4000번 넘게 리트윗되며 공유됐고 2만명 넘는 네티즌이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이외에도 "케로로 중사 DVD 반납 오늘까지야, 알아?" "빨간 선을 자르라고 했지?" "집 나갈 때 에어컨 끄라고 했지?" "처음에..(하하).. 같이 달리자고..(하하)..했지?..(하하)" "어제 냉장고에 있던 케이크, 먹었지?!" 등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밈'(meme)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나도 당황할 때 김연경 언니가 진정하라는 말을 듣고 싶다" "일본을 응원하면서도 동시에 김연경도 응원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연경은 드라마 '이태원클라스' 이후 일본에서 스타로 등극한 배우 박서준과 닮았다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현지 한류 매체에 따르면 일본 네티즌들은 "김연경과 박서준의 눈빛과 군살 없는 얼굴 윤곽선 등이 비슷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 SNS 상에도 "김연경을 볼 때마다 박서준이 떠올라 경기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박서준이 배구시합에 나선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매체는 경기가 끝난 후 일본 트위터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김연경의 이름이 올랐고, 일본의 대표적인 뉴스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에도 김연경의 뉴스가 상위권을 점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db98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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