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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겼어야 하는데"…미안함에 눈물 터진 신유빈, 방호복 질문엔 미소
입력 2021-08-03 15:48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8강 한국-독일 네 번째 단식. 독일에 역전패해 4강 진출에 실패한 대표팀의 신유빈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도쿄올림픽을 메달 없이 마무리한 여자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17·대한항공)이 "부족한 것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신유빈은 3일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독일에 2대3으로 패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성적으로 보답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며 "첫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 단체전 4단식에서 내가 이겼어야 하는데 못 잡았다"며 "언니들이 다 잡아 준 경기를 내가 마무리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탁구 선수 출신으로서 자신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아버지 신수현(49)씨 이야기가 나오자 신유빈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신유빈은 "아버지의 응원이 늘 고마웠다. 부모님이 그렇게 도와주셨는데. 성적으로 보답했다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8강 한국-독일. 신유빈이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앞서 신유빈은 이날 치러진 올림픽 여자 단체전 8강전 4단식에서 독일 선수 한잉(38)을 상대로 고전 끝에 패했다.
세트스코어는 1대3이고, 그를 상대한 한잉은 중국에서 독일로 귀화한 선수다. 현재는 세계랭킹 22위지만, 한때 6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신유빈은 생애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한잉 외에도 많은 사람을 만났고, 다양한 경험을 했다.
개인전 단식에서는 룩셈부르크의 니샤렌(58)을 만나 올림픽 탁구 사상 가장 큰 나이 차 경기를 벌였다.
단체전 16강전에서는 선천적 장애로 오른손과 팔뚝이 없는 폴란드 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32)와 맞붙기도 했다.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이 페이스쉴드와 방역복 등을 착용하고 지난 7월 19일 오후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올림픽 일정을 앞두고 일본으로 출국할 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고자 방호복을 착용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경기 후 눈물을 쏟아낸 신유빈은 귀국할 때도 방호복을 입을 것이냐는 질문을 듣자 비로소 웃으며 "그건 좀 더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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