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메달 흠집 나면 안돼요"…전세계 여심 저격 英수영선수의 '뜨개질 솜씨'
입력 2021-08-03 13:36  | 수정 2021-08-03 17:42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트위터]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금메달리스트 토마스 데일리(27)의 '뜨개질 모습'이 화제다.
영국BBC는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의 '다이빙 영웅' 데일리의 뜨개질 사랑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데일리는 지난달 26일 열린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금메달 보관 주머니'를 공개했다.
이 주머니는 자신이 직접 뜨개질해서 만든 것으로 앞면에는 자국인 영국 국기를, 뒷면에는 도쿄올림픽 개최국 일본 국기를 새겼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금메달에 흠집이 생기면 안되기 때문에 이를 보호할 케이스가 필요했다"며 주머니를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데일리는 그러면서 "뜨개질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에서 나에게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다.
이 영상은 3일 현재 197만회 이상 조회되고 있다.
그는 자국 선수를 응원하러 간 자리에서도 뜨개질을 계속했다.
실제 지난 1일 여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결승전이 열린 도쿄 아쿠아틱스센터 관중석에는 보라색 실뭉치를 옆에 놓고 뜨개질에 열중하는 데일리의 모습이 포착됐다.
BBC방송 해설자는 데일리를 목격하고 "누구를 위해 뜨개질을 하는 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모자의 일종으로 보이는데 어린 아들을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의 뜨개질 솜씨는 이미 올림픽 전부터 현지에서 유명하다.
그는 뜨개질 작업만을 위한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그곳에는 데일리가 직접 만든 옷과 모자 등 뜨개질 작품이 전시돼 있다. 팔로어만 무려 37만명이다.
데일리는 2013년 커밍아웃을 하고 2017년 영화제작자 더스틴 랜스 블랙과 동성 결혼했다. 이들은 대리모를 통해 출산한 3살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한편 이전에도 다이빙에서 2개의 동메달을 딴 데일리는 이번 대회 금메달까지 총 3개의 올림픽 메달을 갖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림픽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모든 경기가 끝나면 48시간 이내 도쿄를 떠나야 한다. 그러나 데일리는 아직 다이빙 한 종목이 남아 있기 때문에 자국 선수 응원차 수영 센터에 남아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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