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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4000만원? 비즈니스 보다 비싼 티켓 값으로 올림픽行, 정체는…
입력 2021-08-03 10:20 

폐막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은 2020도쿄올림픽. 막판 메달 향배 보다 궁금한 게 있다. 바로 장비 운반. 특히 요트나 승마처럼 초고가 장비를 써야하는 종목의 선수들은 어떻게 이 장비들을 올림픽 현장까지 운반해 갈까.
물론 각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여행 가방과 몸만으로 당연히 도쿄로 이동한다. 그렇다면 떼려야 뗄 수 없는 이 초고가 장비들은.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지난 1일 선전을 펼치며 7위로 마감해 한국 요트 올림픽 출전사에 새 역사를 쓴 하지민(32·해운대구청) 선수 같은 요트종목이 대표적이다.
요트 경기의 경우 보통 컨테이너로 장비로 운반을 한다. 이 비용이 장난이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해상 운임이 폭증하면서 만만치 않은 부담이 된다. 최소 컨테이너 2개는 통으로 빌려야 한다. 여기에 요트 5~6대와 코치 보트(요트 옆에서 코치들이 타는 작은 배)까지 한꺼번에 공수한다. 컨테이너 당 비용은 예전에는 개당 700만원 선이었지만 코로나19로 해상 물동량이 급증한 최근에는 1000만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장 천문학적인 공수 비용이 드는 종목은 승마다. 승마의 도구가 되는 '살아 있는 동물' 말은 사람 만큼이나 민감하다. 올 도쿄 올림픽에도 메달권 진입은 실패했지만 다양한 말들이 도쿄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말을 옮기는 데는 선수단 이동보다 훨씬 복잡한 루트가 필요하다. 일단 현지까지는 항공편 이동이 기본이다. 비행기에는 보통 세 마리씩 전용 컨테이너에 넣는데, 컨테이너 대여비와 항공료, 검역비, 관리비 등을 합치면 왕복 5000만원대의 비용이 기본적으로 들어간다. 이게 끝이 아니다. 현지 공항에서 경기장까지 이동은 지상 교통편을 활용한다. 도쿄까지 가는 항공편 퍼스트 클래스의 30~40배 가량의 비용이 소요되는 셈이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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