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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장애 극복한 올림픽 투혼…세리머니 중 부상으로 결승 기권
입력 2021-08-02 21:01 
【 앵커멘트 】
도쿄올림픽 소식 조일호 기자와 더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질문 1】
오늘 여자 탁구대표팀이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어요.

【 답변 1】
네, 신유빈 선수가 삐약이라는 별명답게 '삐약 기합'을 앞세운 날카로운 드라이브로 우리 팀의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 질문 2】
그렇군요.


그런데 오늘은 상대팀 선수도 주목을 받았죠?

【 답변 2】
네, 한쪽 팔이 없는데 투혼의 경기를 펼친 나탈리아 파르티카 선수가 주인공인데요.

오늘 우리 대표팀에겐 패했지만 뭉클한 감동을 줬습니다.

선천적인 장애를 지니고 태어난 파르티카 선수는 7살 때 처음 탁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에 11살의 나이로 최연소 출전했고, 4년 뒤 아테네패럴림픽에서 개인 단식 금메달을 따면서 최연소 챔피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 질문 3】
대단하네요.

그런데 보통은 장애인 선수들이 출전하는 패럴림픽에 나갈 텐데 일부러 올림픽에도 출전을 한 건가요?

【 답변 3】
네, 바로 그 부분이 인상적인데요.

원래 패럴림픽만 나가다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부터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동시에 참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4번 연속 올림픽에 출전해 본선 무대까지 올랐습니다.

이번에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동시에 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하는데,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문 전설적인 선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질문 4】
이 선수 외에도 감동적인 스토리가 많던데요?

【 답변 4】
태권도 인교돈 선수는 암을 극복하고 값진 동메달을 따내 감동을 줬는데요.

7년 전에 림프종 진단을 받았지만 포기할 줄 모르는 항암 끝에 병이 호전돼 2년 전 완치 판정을 받았고, 이번 올림픽에서 당당하게 메달까지 목에 건 겁니다.

한국 여자 사브르 단체전의 주장이자 맞언니 김지연 선수도 비슷한 경우인데요.

지난해 초에 아킬레스건이 완전히 파열돼서 선수 생활까지도 위태로웠는데, 고통을 감내하면서 재활에 전념했다고 합니다.

결국 팀의 주장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며 값진 메달을 따냈습니다.

【 질문 5】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포기할 줄 모르는 모습이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 아닐까 싶네요.

성전환 선수도 논란이 있었는데 결국 오늘 경기에 나서는 거죠?

【 답변 5】
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뉴질랜드 역도대표팀의 로렐 허버드 선수인데요.

사상 최초의 트랜스젠더 올림피언으로 잠시 후 7시50분부터 역도 대회에 나섭니다.

이 선수는 원래 남자 105kg급 역도선수로 활동을 해왔는데 2012년에 성전환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4년 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IOC와 국제역도연맹의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서 '여자 역도선수 자격'을 얻었는데요.

이후엔 여자 역도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이번에 출전하는 여자 역도 무제한급에서도 기록상으로는 3위입니다.

국제스포츠의학연맹은 트랜스젠더 여성이 일반 여성보다 유리하다는 과학적인 증거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공평성에 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같은 경기에 우리나라 이선미 선수도 출전하는데 모쪼록 좋은 경기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 질문 6】
그렇군요.

배드민턴 얘기도 좀 해보죠.

중국 선수들이 경기 중에 욕설을 했다니 무슨 말이죠?

【 답변 6】
네 지난달 27일 열린 여자 배드민턴 조별리그 에서 중국 선수들의 기합 소리가 논란이 됐는데요.

일단 어떤 소리인지 먼저 한번 들어보시죠.

- (영상)

【 질문 7】
얼핏 기합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이게 중국말로는 욕설이란 얘기죠?

【 답변 7】
그렇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홍콩과 대만을 중심으로 이 단어가 욕설이라는 얘기가 나왔고, 당사자인 천칭천 선수도 '오해하게 해서 죄송하다', '경기를 이기려고 했는데 발음이 안 좋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중국 팬들은 오히려 이런 천칭천 선수를 응원했고 '올림픽 종달새'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고 합니다.

【 질문 8】
올림픽 경기 중에 욕설을 해도 되는 겁니까?

【 답변 8】
규정만 보면 IOC가 경기 중 욕설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정해두진 않았는데요.

무엇보다 페어플레이와 스포츠 정신이 중요한 올림픽 무대에서 욕설을 하는 건 당사자뿐 아니라 보는 사람들의 눈살까지 찌푸리게 하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 질문 9】
마지막으로 이 얘기도 해보죠.

세리머니를 하다가 다쳐서 결승전에서 기권한 선수도 있다면서요?

【 답변 9】
네, 복싱 남자 웰터급 8강 경기에 나선 아일랜드 복서 에이던 월시 이야긴데요.

기뻐도 너무 기뻤나 봅니다.

준결승전 진출을 확정 짓고 펄쩍펄쩍 뛰면서 세리머니를 했는데, 그만 착지를 잘못해서 발목을 접질렀습니다.

복싱은 3, 4위에게 모두 동메달을 주기 때문에 동메달을 확보한 게 너무 기뻤던 모양인데, 결국 휠체어 신세까지 졌고 결승전은 기권을 해야 했습니다.

또, 수영 400m 혼성 혼계영 계주에선 금메달이 유력했던 미국 대표팀에서 한 선수가 출발과 동시에 수경이 벗겨져서 수경을 입에 물고 완주하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기대에 못 미치는 5위에 머물렀지만 투지만큼은 메달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 앵커멘트 】
보는 사람도 아쉬운데 당사자는 얼마나 속이 상할까요.

하지만 한편으론 끝까지 알 수 없는 게 또 스포츠의 묘미가 아닐까 싶네요.

지금까지 조일호 기자였습니다. [jo1ho@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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