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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왜 이리 안잡혀?" 이유 있었네…코로나 무서워 지하철 안탔다
입력 2021-08-02 17:58  | 수정 2021-08-03 18:46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지난해 사람들이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대신 비싸더라도 사람과 접촉을 줄일 수 있는 택시를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 서부역 정류장에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충우 기자]
◆ 갈 길 먼 코로나 극복 ◆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버스와 지하철 등 다수가 이용하는 대중교통은 꺼리는 대신 택시 이용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럿이 같이 타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은 대중교통 대신에 비싸더라도 사람과 접촉을 줄일 수 있는 택시를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마이데이터 전문 기업 뱅크샐러드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비 지출은 전년보다 3.2%, 결제 건수는 9.41%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비에는 대중교통(시내버스·지하철)과 시외버스, 기차, 택시 등이 포함된다. 뱅크샐러드는 2019~2020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 이용자 850만명의 소비·지출 데이터 15억개가량을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사람들이 시내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결제하는 횟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연간 대중교통 평균 결제 건수는 8.5건으로 전년(11건)보다 약 22.6%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티머니를 이용하는 대중교통 이용비는 한 달에 1번 결제된다. 하지만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대중교통 이용자가 줄면서 평균 결제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도시를 오가는 시외버스와 기차 이용은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용자당 연간 시외버스 평균 결제 건수는 전년보다 27.8% 줄어든 1.3건, 연평균 지출액은 28.5% 줄어든 1만9672원에 불과했다. 이용자당 연간 기차 평균 결제 건수 역시 같은 기간 18.7% 줄어든 4.9건으로 집계됐다. 기차에 지출하는 연평균 금액도 7만5662원으로 전년(8만5621원)보다 11.6% 줄어들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거리 두기 단계가 확대됐던 지난해 3월과 9월에 전체 교통비 이용이 대폭 줄었다.
반면 택시 이용 횟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되레 늘었다. 지난해 이용자당 연간 택시 평균 결제 건수는 13.8건으로 전년(11건)보다 25.5%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 횟수가 늘면서 같은 기간 연간 평균 지출액도 9만4133원에서 11만8459원으로 25.8% 증가했다.
실제 뱅크샐러드의 지출 내역 결제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택시는 2019년과 지난해 모두 결제 건수 기준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티머니와 버스, 기차 등의 순위는 모두 전년보다 여러 단계 하락했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리스크가 비교적 낮다고 여겨지는 택시 이용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지난해 영업건수는 2019년 대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티머니의 '개인택시 운행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택시 연간 총 영업건수는 1억6404건으로, 전년(2억1345건)보다 23.1%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영업매출 역시 전년보다 22.7% 감소한 1조5111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택시정보시스템(STIS)에 따르면 법인택시 총운송수입금은 지난해 1조11893억원으로 전년(1조5752억원)에 비해 약 25% 감소했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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