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부동산 4채' 김현아, SH 사장 후보 자진 사퇴 "국민께 죄송"
입력 2021-08-01 14:43  | 수정 2021-08-08 15:05
오세훈-시의회 협치 등에 부담 느낀 듯
다주택자 지적에 "내 집 마련 쉬웠다" 논란

4채의 부동산을 보유해 '다주택자'라는 지적을 받은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후보자가 결국 자진 사퇴했습니다.

오늘(1일) 김 후보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SH 사장 후보자에서 사퇴한다"며 "저를 지지하고 비판하신 모든 국민께 죄송하다"라고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는 남편 명의를 포함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110.18㎡·13억 2800만 원), 서초구 잠원동 상가(1억 1526만 원), 부산 금정구 부곡동 아파트(30.79㎡, 9,600만 원), 부산 중구 중앙동5가 오피스텔(28.51㎡, 7,432만 원) 등 부동산 4채를 보유하고 있어 논란을 빚었습니다.

지난달 27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SH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다주택자 지적에 김 후보자는 "제 연배상 그때는 지금보다는 내 집 마련이 쉬웠고 주택 가격이 올라 자산도 늘어나는 등 일종의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당시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가 본인도 다주택자이면서 문재인 정부의 다주택 인사들을 비판했다는 점 등을 문제 삼아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하며 '부적격' 의견의 경과보고서를 채택해 서울시에 전달했습니다.

지난 2015년 서울시에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 시의회가 '부적격' 의견을 내 후보자가 낙마한 사례는 김 후보자가 처음입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당시 김 후보자는 "이유를 불문하고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부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빠른 시일 내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부동산 매각 의사 표명에도 부정적인 여론이 이어지자 김 후보자는 결국 자진 사퇴를 결정했습니다.


SH 공사 사장은 시의회의 '부적격' 의견과 무관하게 서울시장이 임명할 수 있으나 김 후보자가 오 시장의 시정 활동과 시의회와의 협치 문제 등에 부담을 느껴 자진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논의되고 있는 새 후보자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김 후보자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입니다. 정계 입문 전에는 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을 역임하며 20여년 간 도시계획을 연구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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