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휴일 도심 주택가 '멧돼지' 소동
입력 2009-09-19 14:36  | 수정 2009-09-19 14:36
【 앵커멘트 】
오늘(19일) 새벽 서울의 한 주택가에 난데없는 멧돼지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멧돼지 한 마리가 산에서 내려와 8시간 동안 동네를 헤집고 다녔는데, 이 멧돼지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 다리까지 물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종로구 구기동 한 빌라에 설치된 CCTV 영상입니다.


멧돼지 한 마리가 쏜살같이 빌라 안쪽으로 달아납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과 경찰을 피해 빌라에 숨어 있던 멧돼지는 결국 한 시간 만에 경찰 총에 맞고 사살됐습니다.

▶ 인터뷰 : 이운세 / 빌라 관리소장
- "멧돼지가 경찰이 쏜 권총 두 발을 맞더니 이리로 와서 죽었어요."

사살된 멧돼지는 빌라에서 1.5㎞ 이상 떨어진 주택가에 새벽 1시쯤 처음 출현했습니다.

이후 평창동과 구기동, 신영동 일대를 헤집고 다니며 지나가던 자동차까지 들이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자동차 피해자
- "쿵 소리가 나서 바깥을 보니까 제 자동차 3분의 2 크기의 시커먼 멧돼지가 지나가더라고요."

경찰과 소방당국은 3시간이 넘는 추격전 끝에 멧돼지를 사살했지만, 이 과정에서 소방대원 1명이 다리를 물리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 종로소방서 관계자
- "처음에는 야산 부근에서 아래쪽으로 멧돼지를 몰아서 그물망으로 포위하다가 그때 소방관이 물린 겁니다."

멧돼지 소동은 8시간 만에 모두 마무리됐지만, 주민들은 난데없는 멧돼지 출현에 휴일 새벽부터 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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