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방역 당국 "델타 변이, 수두만큼 전염성 강하고 더 심각한 질환 유발"
입력 2021-07-31 08:40  | 수정 2021-07-31 09:02
【 앵커멘트 】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수두만큼이나 전염성이 강하고 더 심각한 질환을 유발한다는 미국 방역 당국의 내부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미국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자는 마스크 착용이 필요 없다고 권고했다가 최근 이를 바꿨는데, 보고서를 입수한 현지 언론들은 이 보고서가 권고를 바꾼 이유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언론 워싱턴포스트와 CNN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새로운 내용이 담긴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의 내부 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보고서에는 '델타 변이가 수두 바이러스처럼 쉽게 퍼지며, 환자 1명이 평균 8∼9명을 감염시킨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반 감기처럼 평균 2명을 감염시킨 것과 비교하면, 델타 변이는 이보다 훨씬 강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델타 변이가 백신 접종자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돌파 감염'이 가능하고,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더 많고,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CDC는 "백신 접종자는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가, 최근 다시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했는데, 이 보고서 내용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로셸 월렌스키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지난 27일)
- "이번에 나온 새로운 연구 결과는 우려스럽습니다. 불행하게도 CDC의 권고 사항을 변경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도 델타 변이로 인해 지난 4주 동안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코로나 환자가 80% 늘었다고 우려했습니다.

▶ 인터뷰 :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 "이러한 증가의 대부분은 현재 최소 132개 국가에서 감지된 감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 때문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만, CDC는 백신이 중증 질환과 사망 위험을 10배 줄이고, 감염 위험도 3배 감소시키는 등 백신 접종자가 미접종자보다 훨씬 안전하다며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 choibro@mbn.co.kr ]

[ 영상편집 : 김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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