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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관왕 뒤 '페미' 질문 나오자 안산 "알고 있었지만…"
입력 2021-07-30 19:46  | 수정 2021-07-31 00:50
[사진 = 연합뉴스]

한국 올림픽 양궁 사상 첫 3관왕을 쏜 안산(20·광주여대)은 "(페미니스트) 이슈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옐리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슛오프 끝에 꺾고 3관왕에 올랐다.
앞서 안산은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뒤 이른바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일각에서 과거 SNS에 쓴 표현과 머리모양 등을 근거로 그를 페미니스트라고 규정하면서 비난했다.

이날 시상식까지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산은 관련 질문이 나오자 "경기력 외에 관한 질문은 대답하지 않겠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안산은 도핑테스트를 받은 뒤 대한양궁협회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안산은 "(페미니스트 논란) 이슈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면서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응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안산 선수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안산 선수가 도쿄올림픽 3관왕이 됐다.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금빛 화살을 날리며 새역사를 썼다"고 기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안산 선수는 뛰어난 기량 뿐 아니라 강철 같은 정신력과 집중력으로 국민들께 최고의 감동을 선물했습니다. '스포츠를 모르는 사람들도 이름만 말하면 다 아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소망이 이뤄졌다. 큰 박수를 보낸다"고 축하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의 위대한 성취 뒤에는 반복되는 훈련과 지독한 외로움이 있다. 때로는 지나친 기대와 차별과도 싸워야 한다. 우리는 간혹 결과만을 보게 되지만 그 과정 하나하나 결코 쉬운 순간이 없다. 서로의 삶에 애정을 갖는다면 결코 땀과 노력의 가치를 깎아내릴 수 없을 것"이라며 "모든 것을 끝까지 이겨낸 안산 선수가 대견하고 장하다. 국민들께서도 더 많은 박수와 격려를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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