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진라면 이어 신라면도 오른다…"삼양·팔도도 내부 검토 중"
입력 2021-07-29 13:41  | 수정 2021-08-05 14:05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등 인상
오뚜기, 내달부터 13년 만에 가격 인상
삼양 측 "원가구조 비슷…인상 검토 중"

지난 15일 오뚜기가 진라면을 비롯한 라면군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힌 데 이어 오늘(29일) 농심 측도 라면 값을 올리겠다고 전했습니다. 원재료 값 인상에 따른 라면 업계의 '도미노 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농심은 다음 달 16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농심은 2016년 12월 이후 약 4년 8개월 만에 가격을 올리는 것으로, 출고가격 기준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 등이 인상됩니다. 이에 오늘 기준 봉지당 평균 67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은 약 736원으로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농심에 앞서 지난 15일 오뚜기는 다음 달 1일부터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뚜기는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월 만에 라면 가격을 인상했으며,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오뚜기가 총대를 멨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진라면 순한맛과 매운맛은 12.6%, 스낵면은 11.6%, 육개장(용기면)이 8.7% 오르면서 진라면의 봉지당 평균 가격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인상됩니다.

라면 업계의 잇단 가격 인상에는 라면의 주원료인 밀가루와 팜유 가격이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1t당 소맥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0%가량 올랐으며 말레이시아증권거래소(MDEX) 기준 팜유값도 같은 기간 대비 2배로 급등했습니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가격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그간 내부적으로 원가절감과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며 원가인상의 압박을 감내해왔으나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의 상승으로 인한 원가압박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라면이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최소한의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했다"며 "더 좋은 맛과 품질의 제품으로 소비자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농심과 오뚜기의 경쟁사인 삼양식품과 팔도 역시 라면값을 인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양식품과 팔도 측은 "원가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인상 시기와 인상 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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