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실적 이리 좋은데…주가는 왜?" 삼성전자 하이닉스 장중 연중 최저가
입력 2021-07-28 20:52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중 최저가를 경신했다.
코스피가 고점 대비 2% 떨어진 가운데 전체 코스피 시장의 4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두 종목은 고점 대비 20% 안팎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두 기업 모두 최근 내놓은 실적은 증권가 전망을 크게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경기가 고점을 지나고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28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700원(0.89%) 오른 7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7만8100원까지 하락해 지난 5월 13일 7만8400원을 제치고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지하실 뚫고 내려갈 판"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이후 6개월 가까이 8만원선에 머물러 8만전자라는 마뜩치 않은 별명을 받았다.
굳건한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8만원선도 무너진 지 오래다.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으로 이날까지 9거래일째 7만원선에 머물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11만2500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3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시총 1, 2위 종목으로, 반도체 산업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각각 467조4300억원, 82조6200억원이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915개 종목 전체의 시가총액 가운데 이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23.62%에 달한다.
코스피에서 가장 큰 두 종목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대비 2.8% 하락한 데 반해 삼성전자는 고점 대비 19.1%, SK하이닉스는 24.9% 떨어졌다. 연초 대비로도 삼성전자는 3.1%, SK하이닉스는 4.6%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2.3%나 올랐다.
■현재보다는 미래 상황 불안감이 발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부진은 반도체 경기가 조만간 꺾일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당장 두 회사가 호실적을 내고 있지만 주가는 미래의 실적 악화 우려를 더 많이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IT 기기 판매가 늘어나는 수혜를 입었지만 백신 접종자가 늘어날 수록 비대면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걱정도 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상승이 3분기에도 얼마나 상승하겠느냐, 아니면 상승폭 둔화 후 4분기부터 하락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완전히 제쳐 놓을 수 있느냐가 주가를 상승세로 전환시키는 촉매가 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회사측 또는 반도체업계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으로 주가가 상승 궤도로 복귀하는 것을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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