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루 확진자 1만6000명…병상 부족에 창고까지 동원한 태국
입력 2021-07-28 20:26 
태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1만6000명선까지 급증하면서 의료시설이 포화 상태를 맞고 있다. 사진은 방콕 돈므앙 국제공항의 창고에 마련된 임시 병상의 모습. [AFP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맞은 태국이 부족한 병상을 마련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열차 침대칸을 동원하고, 창고에 골판지로 임시 침대를 만들어 환자들을 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가디언은 태국이 최근 코로나 확진자수 급증에 따라 열차 침대칸을 코로나 환자 수송에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환자를 위한 첫번짼 열차는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 137명을 태우고 지난 27일 수도 방콕을 떠나 태국 북동쪽은 작은 도시로 떠났다. 태국 방역당국은 방콕에서 병상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15대의 객차를 준비하고 있다.
아누틴 샤른비라쿨 태국 보건부 장관은 "이 서비스는 방콕에서 치료받을 수 없는 환자를 이동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며 "버스, 승합차, 비행기도 동원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 창고도 환자 수용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방콕의 돈므앙 국제공항 창고에 골판지로 만든 임시 병상 수백개를 설치하기도 했다.
현재 태국은 수도 방콕에서 퍼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세번째이자 가장 심각한 판데믹 상황을 맞고 있다. 지난 4월까지 100명도 안 됐던 코로나 사망자수가 4397명까지 늘어났다. 27일 하루 동안에만 확진자 1만6533명, 사망자 133명이 나왔다. 매일 7만건의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양성률이 20.5%까지 올라갔다.
태국의 한 의사는 "가벼운 증상이 있는 환자들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은 단기적으로 방콕의 병원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면서도 "이송된 환자들의 상태가 악화되면 중환자실이 적은 다른 지역의 병원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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