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에서 금메달
영국 토마스 데일리 "너무나 자랑스럽다"
정의당 오승재 대변인 "진심으로 축하"
영국 토마스 데일리 "너무나 자랑스럽다"
정의당 오승재 대변인 "진심으로 축하"
내가 게이이고, 올림픽 챔피언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도쿄 올림픽 다이빙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에서 금메달을 따낸 영국의 토마스 데일리 선수가 남긴 수상 소감입니다.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다이빙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영국의 토마스 데일리(왼쪽)와 매티 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로이터 = 연합뉴스
지난 26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다이빙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결승에서 데일리는 파트너 매티 리와 함께 471.81점을 얻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데일리는 금메달을 거머쥔 후 "어렸을 때 나는 성 정체성 때문에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올림픽 챔피언이 돼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2013년 커밍아웃을 하기 전까지 늘 혼자였다"며 "남들과 다르고 사회가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아무리 외로워도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당신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또 "메달을 딴 것은 엄청난 양의 노력을 의미한다"며 "모든 선수들이 매 대회 많은 노력을 쏟아붓고 헌신하다"고 말했습니다. "네 번의 시도 끝에 올림픽 챔피언이 된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데일리는 지난 2013년 12월 트위터 영상을 통해 자신이 만나고 있는 남성을 소개하며 커밍아웃 소식을 전했습니다.
토마스 데일리가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다이빙 결승에 출전한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이에 청년정의당이 데일리를 응원하고 나섰습니다.
청년정의당 오승재 대변인은 오늘(28일) 논평을 통해 "데일리는 전 세계에서 올림픽을 지켜보고 있을 지구촌의 많은 성수자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선사했다"며 "같은 성소수자로서 그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습니다.
오 대변인은 "데일리 선수가 커밍아웃을 하기 3년여 전, 영국은 평등법을 제정했다"며 "성소수자 선수가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지 않고 자긍심을 느끼며 기량을 뽐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합리적 이유 없이 성적지향을 이유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제도적 장치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데일리 선수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쉽게 커밍아웃을 결정하지 못했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들었습니다.
아울러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심각한 한국 사회에서 많은 성소수자 청소년이 자신의 꿈과 희망을 내버리고 있다"며 "그 무엇도 아닌 바로 자신의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 때문"이라고 호소했습니다.
또 "성적지향이나 성별정체성이 드러나게 되면 피할 수 없는 분리와 배제, 괴롭힘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강조하며 "시간이 흘러 청년이 되고, 중장년, 노년이 되어도 마찬가지"라고 전했습니다. 이를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단 한 순간도 미룰 수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오 대변인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될 때, 그래서 꿈마저 포기하도록 강요받을 때, 성소수자인 당신을 홀로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약속을 정의당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