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급증 방콕, 상황 덜 심각한 고향 보내 입원
열차 안 거리두기 하고 의료진 12명 함께 탑승
열차 안 거리두기 하고 의료진 12명 함께 탑승
태국 정부가 수도 방콕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병상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코로나19 환자들만을 태운 '특별 열차'를 편성해 운행했습니다.
오늘(28일) 일간 방콕포스트, 채널뉴스아시아 등 현지 언론 및 외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방콕의 랑싯역에서 코로나19 경증 환자 135명을 태운 특별 열차가 북동부 지역을 향해 떠났습니다.
열차 1량에 36명이 거리두기를 하며 앉고,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12명이 함께 탑승해 이들을 돌봅니다.
방콕에서 출발한 이 열차는 북동부 7개 주에 걸쳐 운행하며 중간중간 코로나19 환자들이 자신의 고향에서 내립니다. 이들은 역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지역 보건 관계자들에게 인계돼 지정된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정부가 경증 코로나19 환자들을 북동부 고향으로 기차를 태워 보낸 이유는 수도 방콕의 심각한 병상 부족 때문입니다.
현재 태국에서는 하루 1만500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상당수가 방콕에서 나오고 있어 병상이 포화상태입니다. 지난 26일 방콕시 의료당국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공립 병원의 모든 중환자실이 꽉 차 일부 환자는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뉴스
아누띤 찬위라꾼 부총리 겸 보건부 장관은 "이들은 방콕 내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이기에 고향 의료진에게 데려가려는 것"이라며 "방콕에서 병실을 얻지 못하는 코로나19 환자들이 없을 때까지 이 특별운송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누띤 장관은 또 버스와 승합차, 그리고 항공기를 이용해서라도 환자들을 코로나19 상황이 덜 심각한 주들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태국은 처음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잘 막앗으나 최근 몇 달 동안 발병률이 급증해 이날 태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역대 최다인 1만653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누적 확진자는 54만3361명으로 증가했으며 사망자도 133명이 추가되면서 4397명으로 늘었습니다.
백신 보급이 지연과 코로나 유행으로 태국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구축한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태국의 백신 접종률은 5%로 저조한 수준입니다. 에카폽 회장은 정부가 코로나보다 한발 늦게 움직이고 있다”며 하루빨리 양질의 백신을 구해 보급하는 게 급선무”라고 주장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