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눈 작은데 공을 본다고?"…한국선수 인종차별 발언한 그리스 해설자 해고
입력 2021-07-28 07:46  | 수정 2021-08-04 08:05
(왼쪽) 그리스 스포츠평론가가 탁구 대표팀 한국 정영식 선수에 대해 인종차별 발언을 하는 모습 / 사진 = 유튜브 캡처
한국 탁구 대표팀 정영식 선수에게 "눈이 작다"
그리스 국영방송 ERT TV는 방송 직후 해고

그리스의 한 스포츠평론가가 도쿄올림픽 탁구 경기에 출전한 한국 선수를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가 해고당했습니다.

현지 시간 27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그리스 국영방송 ERT TV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종차별적 논평은 공영TV에서 설 자리가 없다"며 평론가 디모스테니스 카르모이리스(Dimostenis Karmiris)를 방송 직후 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도쿄체육관에서는 지난 27일(한국시간) 남자탁구 단식 3회전 32강이 열렸습니다. 이 때 한국 정영식 선수와 그리스 파나지오티스 지오니스 선수가 맞붙었고 정영식은 4대 3의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습니다.

그런데 경기 해설을 맡았던 디모스테니스 카르모이리스는 한국 탁구 선수들의 기량을 묻는 질문을 받고 "눈이 작아 공이 왔다갔다하는 걸 어떻게 볼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시아계 사람들을 향해 '눈이 찢어졌다'는 식의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겁니다.

해당 발언이 있고 몇 시간 뒤 ERT는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올려 "카르모이리스와의 협업은 오늘부로 끝났다"며 카르모이리스를 해고했습니다.

한국 정영식 선수를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뒤 해고된 그리스 스포츠평론가 / 사진 = 유튜브 캡처


문제의 발언이 나왔던 32강전에서 그리스 선수를 이긴 정영식 선수는 이어서 진행된 16강전에서 독일의 티모 볼을 꺾고 8강에 올랐습니다. 오늘(28일) 열리는 8강에서 세계 랭킹 1위인 중국의 판정둥과 맞붙게 됩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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