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상] "버리지 마세요"…주인이 차 타고 떠나자 쫓아가는 허스키
입력 2021-07-27 19:20  | 수정 2021-10-25 20:05
美 도로 한복판에서 개 목줄 풀고 버려
유기견, 새 입양가족 만나 새 이름 얻어

반려견 증가와 함께 버려지는 개들의 수도 가파르게 늘면서 유기견 관리가 사회문제로 떠올랐습니다. 그 가운데 미국의 한 남성이 자신이 기르던 개를 길가에 버리고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돼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26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엘패소카운티 호리손시티의 도로에서 한 남성이 정차한 차량 옆에서 바닥에 앉은 허스키의 목줄을 풀어준 뒤 그대로 떠났습니다.


영상은 해당 차량 뒤에 있던 운전자가 촬영해 SNS에 올렸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젊은 남성은 차에서 개를 끌고 내린 후 목줄을 풀었습니다. 그러더니 냅다 차량 조수석에 올라 문을 닫았습니다.

문을 닫은 차량은 곧장 출발했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홀로 남겨진 개는 주인의 차가 출발하자 뒤쫓아갔으나 속도가 빨라지자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당국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엘패소카운티 보안관실은 사건이 벌어지고 이튿날 바로 68세 남성을 동물학대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그러나 차량을 운전했던 남성은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당일 보석금 5000달러(약 575만원)를 내고 풀려났습니다. 보안관실은 개의 목줄을 푼 젊은 남성도 곧 체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안관실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동물에게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보며 용의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도로 한복판에 유기된 개는 동물구조단체에 구조된 후 다른 가족에 입양됐습니다. 동물구조단체에 따르면 개를 입양한 가족은 입양에 필요한 모든 자격도 갖춘 상태였으며, 북극곰을 뜻하는 ‘나누크라는 새로운 이름도 지어줬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얼마나 간절하고도 불안한 마음으로 따라갔을지 생각하니 같은 사람으로서 너무 미안하다”, 대한민국은 더 심합니다 숫자가 어마어마하다”, 좋은 주인 밑에서 잘 자라거라 나누크야” 등의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한편 이같은 사례는 비단 미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4년간 유기된 동물의 수는 45% 넘게 급증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국 유기동물 수는 2016년 8만 9,732마리에서 2020년 13만 401마리로 뛰어올랐습니다. 반려동물 보호자의 책임감 강화를 통해 유실·유기동물 발생이 최소화 되도록 주의가 요구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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