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머리를 자르나?"질문에 안산 "그게 편하다"
'#여성_숏컷_캠페인'에 6000명 이상 동참
'#여성_숏컷_캠페인'에 6000명 이상 동참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여성 선수들의 헤어스타일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파만파입니다.
여자 양궁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거머쥔 안산 선수와 사격 국가 대표 선수 박희문에게 "페미니스트 아니냐"는 사상 검증 질문이 쏟아진 겁니다. 그 이유는 두 선수의 헤어스타일이 '숏커트'이기 때문입니다.
안산 선수는 강채영, 장민희 선수와 함께 지난 25일 열린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승리하고, 앞서서는 김제덕 선수와 함께 출전한 혼성 양궁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안산 선수의 짧은 헤어스타일을 두고 일각에서는 "페미니스트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고, 이 같은 의견은 곧장 온라인 커뮤니티로 번졌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안산은 페미니스트 아닌가요?"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여대에 숏컷, 페미니스트 조건을 모두 갖췄다"며 "이런 생각이 드는 내가 이상한 거냐"고 말했습니다. 또 "여대출신 숏컷은 90%이상 확률로 페미"라며 "전 그래서 안산은 응원 안 한다"는 주장도 올라왔습니다.
안산 선수는 현재 광주여자대학교에서 재학 중입니다. 숏커트와 여대 출신임을 문제 삼고 '페미' 저격 글을 게재했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안산 선수의 SNS에 찾아가 안산 선수가 진천선수촌 국가대표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는 영상에 "왜 머리를 자르나요?"라는 질문과 함께 얼굴을 찡그린 이모티콘을 댓글로 남겼습니다. 안산은 이 댓글에 대한 답변으로 "그게 편하니까요~"라며 개의치 않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안산 선수에 이어 사격 국가대표 박희문 선수 또한 댓글 공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사격 중계 댓글창을 통해 누리꾼들이 "근데 숏컷하면 다 페미다", "여자 숏컷은 걸러야 된다. 그래도 국대니까 봐줌" 등의 반응을 보인 겁니다.
이에 신체심리학자 한지영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선수들에게 달린 댓글을 캡처해 올리면서 '여성_숏컷_캠페인'을 제안했습니다. 더 많은 숏커트 여성들이 올림픽 무대에 등장하고 여성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 씨는 "올림픽 여성 국대 선수 헤어스타일로 사상검증이라"며 "바야흐로 숏컷하기 좋은 계절"이라고 전했습니다.
수많은 여성들이 자신이 숏커트한 머리를 인증하는 사진과 함께 선수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달아 '여성_숏컷_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성_숏컷_캠페인' 해시태그 캠페인은 6000회 이상 공유되는 등 큰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캠페인 참여자들은 "숏컷이 얼마나 좋은데", "캠페인 해시태그보고 결심이 서서 호다닥 자르고 왔다", "저는 약간 기장이 긴 숏컷을 선호한다", "올림픽 선수들 파이팅"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