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북 통신연락선 13개월 만에 전격 복원…"양측 정기통화 북측도 호응"
입력 2021-07-27 11:58  | 수정 2021-08-03 12:05
2018년 5월26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북쪽 판문각에서 2차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 사진 = 청와대 제공
靑 "남북 관계 개선과 발전 기대"
北 조선중앙통신도 거의 동시에 발표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됐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6월 9일, 일부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통신선을 일방적으로 차단한 지 13개월여 만입니다. 한국과 북한은 이 사실을 거의 동시에 발표했습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오늘(27일) 춘추관 긴급 브리핑에서 "남과 북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그간 단절되었던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며 "개시 통화를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친서를 교환하면서 남북관계 회복문제로 소통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끊어진 통신 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박 수석은 "양 정상은 남북 간에 하루 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는데도 뜻을 같이 했다"며 "이번 남북 간 통신연락선의 복원은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오늘 오전 11시 "수뇌분들의 합의에 따라 북남 쌍방은 7월 27일 10시부터 모든 북남 통신연락선들을 재가동하는 조치를 취하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청와대의 발표 시점에 맞춰 북한도 동시에 통신선 복원 사실을 발표한 것입니다.

통신은 이어 "최근 여러 차례 걸쳐 주고받으신 친서를 통해 단절돼 있는 북남통신연락 통로들을 복원함으로써 호상 신뢰를 회복하고 화해를 도모하는 큰걸음을 내짚을 데 대해 합의하셨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온 겨레는 좌절과 침체 상태에 있는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통신연락선들의 복원은 북남관계의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11시 4분부터 7분까지 통화 이뤄져


이에 따라 통일부는 오늘 오전 10시 판문점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설치된 남북 직통전화를 통해 북측과 통화를 진행했습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남북은 먼저 오전 10시 판문점에 설치된 남북기계실 간 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했다"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오전 10시 통화를 시도했고 양측 간 통신회선 등에 대한 기술적 점검 등을 거쳐 오전 11시 4분부터 11시 7분까지 양측 연락대표 간 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오늘 통화에서 우리 측 연락대표는 '1년여 만에 통화가 재개되어 기쁩니다. 남북 통신망이 복원된 만큼 이를 통해 온 겨레에 기쁜 소식을 계속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했다"고 했습니다.

또 "우리 측은 이전처럼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에 양측 간 정기통화를 할 것을 제안했으며 북측도 호응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북은 오늘 오후에도 통화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정부는 남북 합의에 따라 오늘부터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것을 환영한다"며 "남북 간 소통이 다시는 중단되지 않고 복원된 통신연락선을 통해 남북 간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고 합의사항들을 실천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남북 통신연락선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유지돼 오다 지난해 6월 이후 끊긴 상황이었습니다.

지난해 6월 8일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당시 제1부부장)은 ‘대남 사업 부서들의 사업총화 회의에서 대남 사업을 철저히 대적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북남의 모든 통신 연락선들을 완전 차단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이후 하루 뒤인 지난해 6월 9일 이같은 사실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됐고, 그 뒤 세시간 만에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선은 물론이고, 군 당국 간 동·서해 통신선, 국제상선공통망도 모두 끊었습니다.

하지만 13개월여 만에 그동안 단절됐던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되면서 남북은 그동안 멈춰선 대화를 재개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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