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민 세미나 참석했다" 친구 글에…조국 "檢 어떤 암시줬나"
입력 2021-07-27 10:43  | 수정 2021-10-25 11:05
"세뇌로 비뚤어진 마음" 진술 번복 사과
조국 "증인 가족 엄청난 고통 받았을 것"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고교 동창 장 모 씨가 "(영상 속 여학생은) 조민 씨가 맞다"며 진술을 번복한 가운데, 조 전 장관이 "검찰이 사전 면담 과정에서 증인에게 어떤 암시를 주었는지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27일)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 씨의 글을 보고 만감이 교차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조민 가족에 피해봤다는 생각에 경솔한 진술" 사과

어제(26일) 장 씨는 "제 보복심에 기반을 둔 억측이 진실을 가렸다"며 "세미나 동안 조민과 이야기를 나눈 기억은 없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민은 세미나에 분명 참석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장 씨는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조 전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09년 서울대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조 씨를 본 적 없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장 씨는 "우리 가족이 너희를 도왔는데 오히려 너희들 때문에 내 가족이 피해를 봤다는 생각에 그날 보복적이고 경솔한 진술을 하게 한 것 같다"며 "국민들로부터 멸시와 비방을 받는 상황에서도 의사 국가고시를 통과한 조민은 정말 대단한 친구라고 강조하고 싶다"라고 옹호했습니다.

"조국 잡기 위해 11번 조사…또 하나의 가족 인질극"

조 전 장관은 "장 씨가 검찰 조사를 받을 때, 법정 증언을 할 때 어떤 상태였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며 "특수부가 조국을 잡기 위해 장 씨 가족에 대해 총 11번 조사를 했다. 또 하나의 가족 인질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 전 장관에 따르면 검찰은 장 씨의 아버지를 출국 금지시켜 피의자로 입건해 6번에 걸쳐 조사했으며 장 씨의 어머니, 장 씨 등도 불러서 조사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장 씨의 3차 조사 당시, 오전 9시 35분 검찰청에 도착했으나 조사는 오후 1시 5분에 시작됐으며 점심시간을 제외한 2시간 30분 동안 '사전 면담'을 했다고 기록된 것에 대해 "나머지 약 두 시간 동안 검사는 장 씨와 어떤 대화를 했고 장 씨에게 어떤 암시를 주었나"라고 물었습니다.

이어 "장 씨 가족 전체가 엄청난 고통을 받았을 것"이라며 "변호인도 없이 특수부 조사를 받던 장 씨의 심리 상황은 어땠을지 불문가지다. 수사 기관 조사에서의 진술은 참고자료의 부족, 기억 혼동, 조사자의 유도 등으로 인하여 100% 신뢰돼서는 안 되고 반드시 비판적으로 검증되어야 한다는 점을 모르는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기계적 균형도 내팽개치고, 확증편향을 검찰과 공유하며 인간 조국을 어떻게든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싶었던 것 아닌가"라고 일갈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윤석열 검찰이 채워 놓은 피고인이라는 족쇄를 찾고, 언론이 이마에 찍어둔 범죄인이라는 낙인을 감내하며 걸어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도 "인권의 최후 보루는 법원이라는 금언을 믿으며 지치지 않고 걸어야겠다"라고 의지를 밝혔습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부인인 정 교수와 공모해 조 씨가 서울대 공익인권법 센터에서 인턴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인턴십 확인서를 위조해 이를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사용해 입학 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