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이 탐낸 안창림, '유도 심장' 日무도관에 태극기 걸었다
입력 2021-07-26 21:28  | 수정 2021-08-02 22:05
귀화 뿌리치고 태극마크 단 안창림
4번 연장전 딛고 값진 동메달

재일교포 3세 유도선수 안창림(27)이 일본 유도의 성지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오늘(26일) 안창림은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2위 루스탐 오르조프(아제르바이잔)를 상대로 절반승을 거뒀습니다.

경기 종료 7초를 남기고 자신의 특기인 업어치기 성공했습니다.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얻은 값진 결실입니다.

이날 안창림은 32강부터 준결승까지 골든스코어(연장전) 접전을 펼쳤습니다. 정규시간 4분 안에 승부를 내지 못하고 연장전을 펼쳤습니다. 32강전부터 8강전까지 치른 경기 시간은 23분 12초입니다. 금메달을 목엔 건 오노 쇼헤이의 경기 시간 7분 42초와 비교하면 3배 넘는 시간을 더 뛰었습니다.


그러나 안창림은 계속된 접전마다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라샤 샤브다투시빌리(조지아)와 준결승에서 체력이 바닥나 소극적인 운영을 펼치다 반칙패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심호흡을 가다듬고 분전해 전광석화 같은 업어치기를 성공했습니다. 결국 안창림은 자신의 올림픽 첫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무엇보다 일본무도관은 안창림에게 뜻깊은 장소입니다. 해당 장소는 지난 1964년 도쿄올림픽 당시 유도 경기장으로 쓰려고 지어진 일본 유도의 성지와도 같은 곳입니다. 또 재일교포 3세인 안창림이 2013년 당시 이 경기장에서 열린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유도 유망주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안창림은 일본 유도 명문 쓰쿠바대를 다니다가 일본 측의 귀화 요청을 뿌리치고 2014년 한국으로 건너와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그는 태극마크를 단지 7년 만에 유도 종주국 일본이 보란 듯이 도쿄에서 메달을 따낸 것입니다. 또한 자신이 대학 시절 우승을 차지했던 일본 무도관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이뤄낸 것입니다.

경기 후 안창림은 리우 올림픽이 끝나고 정말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다”며 동메달이지만 내게 맞는 결과였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일본 무도관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유도를 배워 영광스러운 장소지만 경기에서는 그런 감정을 싹 버렸다”면서 (일본 귀화 거절을) 후회는 안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생명을 걸고 국적을 지켰다. 그것을 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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