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됐다
입력 2021-07-26 19:36  | 수정 2021-07-26 20:16
순천 갯벌의 흑두루미. [사진 제공 = 문화재청]

한국의 갯벌이 지난 5월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으로부터 '반려' 의견을 받았지만 각고의 상향 노력 끝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오르는 역전극을 펼쳤다.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26일 한국의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충남 서천갯벌, 전북 고창갯벌, 전남 신안갯벌, 전남 보성-순천갯벌 등 총 4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으로 5개 지방자치단체에 걸쳐 있으며,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신안군 압해도 송공갯벌. [사진 제공 = 문화재청]
이로써 우리나라는 총 15개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구분되며 '한국의 갯벌'은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14년 만에 두 번째로 등재되는 세계자연유산이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한국의 갯벌이 세계유산에 등재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문화재청이 2018년 1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했으나 지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검토 의견에 따라 신청서를 보완해 이듬해 1월 다시 제출한 바 있다. 이후 2019년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 현장 실사와 전문가 탁상검토를 거친 국제자연보존연맹이 올해 5월 최종적으로 '반려' 의견을 제시하면서 등재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생물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자연서식지'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지만 유산구역과 완충구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 의견을 냈다.
서천갯벌 유부도 . [사진 제공 = 문화재청]
그러나 문화재청이 상향을 위한 노력을 계속한 결과 세계유산위원회는 국제자연보존연맹이 권고했던 '반려'보다 한단계 상향된 '보류' 결정을 내렸으며 이번 등재로 이어졌다. 우리나라가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하고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등 3개소를 세계유산으로 첫 등재한 이후 최초로 '자문기구 의견을 2단계 상향한 세계유산 등재 성공'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고창군 갯벌. [사진 제공 =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갯벌을 생활의 터전으로 지켜온 지역 주민들의 애정과 관심에 깊이 감사한다"며 "해양수산부와 협력해 생태계 보전과 지역사회 발전이 공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당초 2020년 7월 중국 푸저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돼 지난 16일부터 31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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