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반성 많이 했다"…'악수 거부' 이동경, 2차전 대활약
입력 2021-07-26 09:31  | 수정 2021-10-24 10:05
2선서 루마니아전 4-0 대승 이끌어
"행동 하나의 중요성 느꼈다"

뉴질랜드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크리스 우드(번리 FC·29)가 건넨 악수를 거부해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던 이동경(울산 현대·23)이 "반성을 많이 했다"라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이동경, 2선서 팀 승리 앞장 "준비 많이 했다"

어제(25일) 루마니아와 조별리그 B조 2차전 경기를 마친 후 이동경은 "제 행동 하나로 나라에 비치는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루마니아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이동경은 후반 33분 김진규(부산 아이파크·24)와 교체될 때까지 2선에서 공격에 앞장서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후반 14분엔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이 슈팅이 엄원상(광주 FC·22)을 맞고 골망을 흔들면서 득점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이 골은 당초 이동경의 득점으로 기록됐으나 이후 엄원상의 득점으로 정정됐습니다.

경기 후 이동경은 취재진과 만나 "첫 경기 결과가 안 좋아 두 번째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했고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했다. 준비를 많이 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밝혔습니다.

'악수 거부' 논란에 대해서는 "반성을 많이 했다"며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팬들이 사랑해주실 거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축구를 해오면서 비기기만 해도 되는 경기라고 하더라도 절대 비겨도 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온두라스전도 반드시 승리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충격 패'에 악수 거부…"매너 없다" 누리꾼 질타


앞서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은 지난 22일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90분 내내 경기를 압도하고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스타 공격수 우드의 결승 골로 0-1 충격 패를 당했습니다.

이때 이동경은 착잡한 심경을 드러내며 우드의 악수 제안을 쳐다보지도 않고 툭 쳐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해당 장면을 두고 누리꾼들은 "매너 없는 행동"이라고 맹비난했고, 몇몇 누리꾼들은 이동경의 SNS에 찾아가 욕설을 남기는 등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대한축구협회는 "상대 선수들과 불필요한 접촉을 삼가라고 교육했다"며 "이동경도 좀 더 이성적으로 악수를 거절했어야 했었다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루마니아에 4-0 대승을 거둔 우리 대표팀은 골 득실에 앞서 B조 1위로 올라섰습니다. 모레(28일) 열리는 온두라스전에서 승리하면 조 1위로 8강 진출이 가능합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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